상가투자

경쟁률 최고 595대 1, 갈 곳 없는 돈 상가로.."입지·분양가 살펴야"

웃는얼굴로1 2015. 8. 22. 09:12

최고 595대 1. 아파트 청약에서도 보기 힘든 청약 경쟁률이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서 나타났다. 1%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열된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는 분양가와 입지를 객관적으로 따져 상가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특히 신도시 상가는 상권 형성 기간이 2년 이상 걸리므로 대출 비율이 과도하게 높을 경우 자칫 손절매 차원에서 헐값에 매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돈 둘 곳 없는 투자자 발길 상가로

 

수도권 한 모델하우스에서 청약을 위해 수요자들이 대기중인 모습. /조선일보DB

수도권 한 모델하우스에서 청약을 위해 수요자들이 대기중인 모습. /조선일보DB

                                              

21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에 공급하는 ‘롯데캐슬 골드파크’의 단지 내 상가인 ‘마르쉐 도르’ 청약에 약 3300명이 참여해 평균 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상가는 3층에 위치한 점포에는 무려 595명이 몰리기도 했다. 1층 다른 점포에도 각각 457명, 375명이 몰리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높은 상가 청약 경쟁률은 앞선 분양에서도 나타났다. 올 4월 GS건설이 서울 마포구에 공급한 ‘공덕파크자이’ 상가 청약에는 57개 점포 모집에 3876건이 접수돼 평균 6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롯데건설이 공급했던 덕수궁 롯데캐슬 단지 내 상가 ‘뜨락’도 평균 3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가를 지을 수 있는 상업용 용지에도 돈이 몰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입찰한 경기도 하남 미사강변도시 상업용지 21개 필지는 총 4788억원에 모두 낙찰됐다.

 

수도권뿐 아니라 상가를 지을 수 있는 땅은 지방 대도시에서도 인기다. LH에 따르면 세종시 내 상업용지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2014년 180%까지 올랐는데 올 상반기 평균은 196%까지 올랐다. 올해 부산, 대전 등에서도 낙찰가율 150~200% 이상인 곳이 늘어났다.

 

경매시장에서도 상업시설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수치로 나타난다. 2013년까지 서울 상업시설 낙찰가율은 66.1%였고 평균 응찰자는 2.2명이었다. 2014년에 들어서면서 낙찰가율이 72.6%로 올랐는데, 올 8월까지 낙찰가율 71.2%를 기록하며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 시장금리 바닥에 분위기 과열

 

신규 상가 청약률과 상업용지 낙찰가율이 고공행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저금리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1%대인 상황에서 갈 곳 잃은 돈이 몰리는 것이다. 게다가 금리가 낮으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여력이 늘어난다. 은행 금리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으로 투자자가 뛰어들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부의 각종 부동산 정책 덕에 시장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시장에서 높은 청약률이 연달아 나타나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투자자가 더욱 적극적으로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시에는 아무리 연 수익률 4~5%대를 보장해준다는 광고를 보더라도 수익률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우선 분양가부터 확인해야 한다. 신규 상가는 기존 상가의 매매가보다 높은 분양가가 책정되는 경우가 있어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게다가 신규 상가라 해도 임대료가 기존 상가보다 높게 책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

 

상가 수익률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입지다. 따라서 상가 노후도나 시설 측면 보다는 상권을 살펴야 한다. 이 때문에 아파트 단지 내 상가보다 신도시 상가가 수익 발생 시기가 더 늦을 수 있다.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배후 수요를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지만, 신도시 근린상가는 상권 형성까지 2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최근 신도시 등에서 상가 공급량이 많은 만큼 실제 수익률이 예상보다 낮을 수 있다”며 “대출 비율을 높일 경우에는 수익 발생 기간까지 이자 부담으로 인해 헐값에 매도해버리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분양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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