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동건설, 임차 상인 15명 7,8월 임차료 20% 인하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부산에서 유동인구가 제일 많다는 서면 한복판인데도 손님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매달 벌어 임대료를 내야 하는 상인들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어 임대료를 내리기로 했습니다."
부산의 중견 건설업체인 경동건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상가 임차인들을 위해 임대료를 깎아주는 결정을 내렸다.
경동건설은 부산진구 부전동 옛 부산진구청 자리에 지은 '서면 경동 파크타워' 상가 임차인들에게 7월과 8월 두 달치 임대료를 20% 인하하기로 하고 이 사실을 관리업체를 통해 임차인들에게 알렸다고 25일 밝혔다.
전체 20개 층 가운데 1층과 2층에 상가를 임차한 상인은 모두 15명이다.
올해 초에 입주한 이들은 부동산중개업소, 편의점, 세탁소, 식당, 휴대전화 대리점, 네일아트 등 소규모 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보증금 외에 매달 말일에 임차료를 내고 있지만, 부산에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이달 초부터는 손님이 뚝 끊겨 매출이 절반 아래로 줄었다.
김정기 경동건설 대표는 25일 "메르스 여파로 지역경제 전체가 어려움에 처했다"며 "특히 중소상인들의 피해는 상상을 넘어설 정도여서 임차인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자 임대료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경동건설로서도 이번 결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지난해 말에 입주를 시작한 이 건물은 현재 상가 20여곳이 임차인을 찾지 못해 비어 있다.
관리업체에서 임차인 모집을 계속하고 있지만 부산지역 경기 전반이 침체하면서 공실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상인들이 아끼게 된 임차료는 1천200만원 수준이다.
경동건설은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임대료 인하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동 파크타워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입주 상인 대부분이 소규모 영세상인들로 한 달 벌어 한 달 임대료를 내는 형편이다"라며 "메르스 사태가 하루빨리 끝나 지역 경기가 예전처럼 활기차게 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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