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위험천만한 한국의 루비니과들

웃는얼굴로1 2011. 2. 23. 12:46

금융위기 이후 전망, 대부분 엇나가

 

-금값 붕괴 예측한 루비니, 반대로 금값 폭등 중.

 

세계 금융위기를 예측해 명성을 얻은 누리에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금값 붕괴' 가능성(2009년)을 경고하고 나섰다. 눈치챘겠지만, 루비니 금값 폭락론 주장 이후 금값은 더 뛰었다.

 

파이낸셜 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보고서에서 최근의 금값 상승은 부분적으로 이치에 맞지 않으며 일면 쉽게 붕괴될 수 있는 거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금값이 빠르게 상승한다는 얘기는 화폐의 가치가 인플레이션을 통해 급격히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막대한 재정적자가 오랜 시간 지속된다면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그러나 세계 경제가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거나 불황에 빠져든 게 아니라면 온스당 2천달러를 향해 금값이 치솟을 만한 이유는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2009. 파이낸셜 타임즈)

하지만 루비니주장이 나오자 마자 달러화 약세와 맞물려 지금까지 금값은 고공행진 중이다.

대부분 경제연구소들은 금값을 단기적으로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토로한다. 즉 단기적으로 금값을 추정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성장율 1%주장 루비니, 반대로 완만한 상승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글로벌 경제 회복하나' 주제로 열린 세계지식포럼(2010년) 강연을 통해 향후 3~5년간 선진국은 'U자형' 느린 회복을 보이는 반면 이머징 국가들은 'V'자형으로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또한 불행하게도 앞으로 세계 경제엔 불확실한 상황이 많을 것이라며 "미래를 위해 투자하라"고 강조 했다. "미국의 경우 오는 2010년4분기 경제성장율이 1%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이너스 성장은 아니지만 "너무 낮은 수준이라 더블딥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했다. (2010년 세계지식포럼)

하지만 루비니의 예측과 반대로 미국 경제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 자료를 보면 2010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3.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비와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루비니명성에 기대어 그의 말을 여과없이 인용하는 일부 미디어와 일부 출판사도 반성해야 한다. 다양한 의견을 들어 경고하는것은 좋지만 극단적 비관론자들때문에 피해보는 분들도 생각해봐야 된다는 말이다.

얼마전 미국 부동산 가격 하락을 경고해 온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뉴욕 맨해튼의 고급 주택을 구입했다는게 화제가 되었다. 맨해튼 이스트퍼스트가에 있는 콘도미니엄을 550만달러에 구입했는데 이 콘도는 3층 구조의 펜트하우스로 총면적이 3700ft²(340㎡)이다. 루비니 교수는 30년 만기로 299만달러의 주택담보 대출을 받아 집값에 보탠 것이다. "비관론자 중 한명이 집을 샀다는 점에서 부동산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일부 미디어에서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 순환주기상 불어닥친 금융위기로 명성과 많은 돈을 챙긴 루비니는 호화 주택을 구입하는 것 그를 믿고 투자에 실패한 분들이나 자선단체에 기부를 했더라면 비난을 피했을 것이다.

 

‘63빌딩을 한번 갔다오지도 않은 시골분들이 63빌딩에 대해 서울분들과 논쟁하면 이긴다.’

월가발 금융위기를 예견해 '닥터 둠'으로 불리는 루비니 교수는 파티를 좋아해 클럽에 자주 들락거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루비니는 전세계를 무대로 거액의 강연료와 출판인세를 통해 금융위기 이후 계속 빗나가는 비관론을 팔아 고급부동산을 매입하고 파티를 즐기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바빠진 루비니는 교수라는 직책에 걸맞게 학자라는 본분을 잊지않고 학교와 논문연구에 충실할지 의문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루비니는 미래 예측론자보다는 극단적 비관론자다.

‘유아독존’ 보다 ‘ 유연한’ 사고주의자로 거듭나야

부동산 시장에서 긍정론보다 부정론자의 시각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게 여러모로 유리할 수 있다는 게 주식시장에서 전문가들이 입지를 굳히는 생리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즉 버블폭발 시기를 정확히 맞혔을 경우 선견지명을 가진 유명한 전문가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것이다. 틀렸다고 하더라도 미리 그들이 버블에 대한 경고를 했기 때문에 버블붕괴가 연장되었다고 하면 그만이다.

경제지 기자로서 오래 몸담은 현직 경제기자가 얼마 전 내놓은 ‘안티 이코노믹스’를 읽어보면 위기를 예측한 경제학자는 전세계 강연회에 불러다니고 금세 석학대열에 오른다.

수년째 사물을 비딱하게 보면서 경제비관론만 설파하고 다니다가 경제위기가 제때 찿아와서 스타로 등극한다. 그러다 보니 경제전문가들은 각종 수치가 수반된 전망을 내놓으면서 자신의 전문성을 뽐내면서 돈벌이와 인기관리에 바쁘다. 비관론을 내놓은 뒤 경기가 나빠지면 “내 지적이 정확히 맞은 결과” 라고 주장하고 경기가 풀리면 ‘내 지적대로 잘 해결한 결과”라고 주장하면 그만이다. 즉 부동산 폭락론이 빗나가게 되면 정부의 부양책 때문이라고 변명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자칭 전문가인 그들은 왜 정부의 부양책까지는 예측하지 못하는가? 역사적으로 보면 경기는 상승후퇴를 거듭하는데 후퇴기에는 저금리와 유동성을 수반한 정부의 부양책이 당연히 뒷받침이 되어 왔다.

극단적 비관론자인 루비니과가 넘쳐나는 우리나라 부동산시장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필자는 극단적 긍정론자도 아니다.

부동산 폭란론과 폭등론 등 탁상공론만 일삼는 자칭 전문가들이 누구인지 잘 생각해보고 이들을 걸러내는 지혜가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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