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가뭄’ 주택시장 지각변동
최근 심각한 양상의 전세난이 주택시장 흐름도 바꾸고 있다.
홈쇼핑 상품으로 아파트 전세상품이 등장한 데 이어 소셜커머스(공동구매) 시행 방식도 도입됐다. 한때 '대형 평수를 지어야 돈이 된다'던 민간 건설업체들도 소형 아파트로 방향을 틀었다. 정부는 전세가격을 붙잡기 위해 각종 정보를 쏟아내고 있다. 2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전세난이 부동산 시장의 구도를 통째 흔들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5일 CJ홈쇼핑은 일산 식사지구 벽산 블루밍아파트를 '전세상품'으로 내놨다. 아파트 분양가와 전세가격, 융자 가능 금액은 물론 향후 투자가치까지 화면을 타고 시청자들에게 전해졌다. 홈쇼핑에 전세아파트가 상품으로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4년과 2007년 현대홈쇼핑이 제주 메르헨하우스와 경남 아너스빌을 상품으로 다뤘고, 2008년 2월 GS홈쇼핑은 우림건설의 상암동 카이저팰리스를 소개했지만 모두 분양상품이었다.
전세난과 함께 집값이 안정되자 구매자가 많이 모이면 모일수록 더 할인된 가격으로 부동산을 구입할 수 있는 '소셜커머스 부동산'도 등장했다.
부동산 자산관리 전문업체인 에이플러스리얼티는 지난해 소셜커머스 개념을 적용한 공동구매형 '부동산 드림'을 오픈했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상가 등을 소셜네트워크 상에서 공동구매하겠다는 것이다.
충남 천안시 차암동에 조성 중인 지역조합 아파트 '스마일시티' 역시 소셜커머스 방식으로 조합을 구성, 아파트 단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지하 1층~지상 24층 규모의 이 아파트 단지는 전용면적 60~85㎡형으로 구성됐다. 예상 분양가는 3.3㎡당 590만원대로 추가 부담금 없는 확정가로 공급된다.
경매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주택 경매 입찰자가 늘고 아파트 낙찰가율도 상승하는 추세다. 또 '전세 구하기'가 어렵다보니 발품을 파는 대신 온라인 거래지원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도 급증하고 있다. 부동산114의 '2Weeks 거래센터'는 지난 8일 새 단장한 뒤 지난 13일까지 6일동안 613건이 접수됐다.
소형 아파트 중심의 단지도 속속 출현하고 있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분양하거나 예정 중인 물량 중 전용면적 85㎡ 이하 소형주택은 총 1만699가구로 전체 공급 계획 물량의 51%에 달한다. 아예 소형만 짓거나 소형을 80~90% 이상 공급하는 사업장도 출현하고 있다. 부산에서 분양 중인 두산위브 포세이돈은 최근 지속된 중소형 물량 부족을 염두에 두고 전체가구 90% 이상을 전용면적 70~84㎡형으로 내놓고 있다.
부동산리츠 상품도 인기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전세난 해소를 위해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기준이 완화되면서 최근 1년간 인가 받은 부동산투자회사는 20개에 이른다. 이 중 5곳은 2013년 상반기까지 총 1161가구의 도시형 생활주택을 공급한다.
부동산리츠 상품은 투자 규모가 작고 회수기간이 짧아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2·13 전세대책을 통해 투자자에 대한 과세특례와 함께 임대사업 리츠에 대해서는 주택 매입시 취득세를 최대 50%까지 깎아준다.
정부도 정보 공개를 통해 전세시장 안정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아파트 입주정보를 공개한 데 이어 이달 말부터는 전·월세 실거래 정보를 내놓기로 했다.
< 김종훈 선임기자 >
'일반(부동산 관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대사업 시작땐 이것 챙겨야 (0) | 2011.02.19 |
---|---|
[3분 컨설팅] 임대사업 해보려는데 어딜 사야 성공할까요 (0) | 2011.02.18 |
마포·용산·강남 소형주택 주목…경매로 싼값에 사면 수익률 높아져 (0) | 2011.02.14 |
집값도 불안하다 (0) | 2011.02.13 |
[스크랩] 1.13 대책 발표전문 (0) | 2011.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