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거주 경험 있는 젊은 층 새 트렌드
서울 도심 1시간 정도 거리
3억~4억원대 중.소형 인기
계약자 70%가 또래인 곳도
↑ 가평군 가평읍 달전리 ‘북한강 동연재’(左), 용인시 처인구 남동 ‘라움빌리지 1차’(右)
초등학생 딸(9)을 둔 박모(38)씨는 지난해 말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있는 한 전원주택단지로 옮겼다. 뉴질랜드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지 2년 만이다. 도심 생활을 답답해하는 가족의 성화에 못 이겨 이사를 결심했다. 살던 서울 광진구 아파트(공급면적 104㎡)를 4억원에 전세 놓고 이곳으로 이사했다. 대지면적 495㎡에 105㎡(이하 건축면적)의 북유럽풍 집을 짓는 데 3억6000만원이 들었다. 영동·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직장이 있는 강남까지 1시간에 출근할 수 있다. 박씨는 "고등학생이 되면 치열한 입시경쟁에 시달려야 하는데 어릴 때만이라도 쾌적한 환경에서 자라게 하고 싶었다. 출근 시간이 좀 늘어났지만 다른 기쁨이 커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전원주택시장에 '물갈이'가 일어나고 있다. 주요 수요층이었던 50, 60대 장·노년층 대신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유학이나 출장 등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젊은 층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가격 부담이 작은 66~99㎡ 크기의 중소형 전원주택이 늘어나면서 문턱이 낮아진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이들이 주로 찾는 지역은 용인·수원·파주·남양주시 등 서울 출·퇴근이 편한 지역이다.
서울 강남역까지 자동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동 라움빌리지 1차(32가구)는 계약자 10명 중 7명이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이다. 서울 잠실역까지 이동시간이 1시간 정도인 경기도 가평군 달전리 북한강 동연재 1차(27가구) 계약자의 절반도 같은 또래다.
젊은 층이 작은 집을 선호하면서 집 크기가 줄어들어 가격 부담이 작아졌다. 도심 아파트 전셋값 수준에 전원주택을 장만할 수 있다. 이전엔 165㎡(50평) 이상 별장형 전원주택이 많았지만 최근엔 66~99㎡대가 대세다. 용인·화성·파주 일대에 이 정도 크기의 전원주택을 지으려면 땅값(대지면적 330㎡)을 포함해 3억~4억원 정도 든다. 대개 자연녹지지역 등 개발이 제한돼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고 가격이 싼 지역을 선호한다. 자연녹지지역의 경우 건폐율이 20%로 낮아 땅이 넓어도 집 크기는 115㎡를 넘지 않는다.
전세를 찾기도 한다. 한번쯤 살아보고 싶지만 전원주택을 사기는 부담스러운 이들이 찾는다. 아파트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되레 아파트보다 전셋값이 싼 것도 이유다.
교육 걱정도 많이 줄었다. 단지 형태의 전원주택은 집에서 초등학교를 왕복하는 셔틀버스를 도입하는 식으로 불편을 줄인다.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환금성도 다소 좋아졌다. 라움빌리지 1차는 분양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4가구가 거래됐다. 분양가(땅값)는 3.3㎡당 150만원이었지만 최근 3.3㎡당 180만원에 거래됐다.
전원주택은 아파트처럼 분양받을 수 있다. 분양업체가 땅과 집을 한꺼번에 공급한다. 단지로 조성되는 경우 보안이나 커뮤니티 조성 등이 유리하다. 땅만 분양받아 시공업체를 골라 지을 수도 있다.
원하는 땅을 골라 직접 지어도 된다. 하지만 복잡한 인허가를 직접 해결해야 하고 '나 홀로' 부지의 경우 팔기 쉽지 않을 수 있다. 기존 전원주택을 살 수도 있다. 이 경우 내 취향에 맞는 집을 고르기 쉽지 않고 예상치 못한 보수 비용이 들 수 있어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이영주 대표는 "단열재 등을 제대로 쓰지 않으면 전원주택은 냉·난방비, 수도요금 등이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보다 비싸 실제 관리비 수준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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