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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짜리 집 전셋값이 2억…차라리 살까?

웃는얼굴로1 2011. 1. 7. 23:10


전세금 급등에다 전세 물량까지 귀해지면서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이 60%를 넘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 내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은 평균 45% 선이다. 이 비율이 60%를 넘어서면 아예 전세를 끼고 집을 사려는 수요로 연결된다.

닥터아파트와 지역 중개업체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송파구 풍납동 '토성현대' 79㎡(이하 공급면적) 매매가는 2억5000만원에 전세금 1억6500만원으로 비율이 66%에 달한다. 강남구에서는 역삼동 '역삼아이파크2차' 72㎡ 매매가가 5억7500만원에 전세금 3억6500만원으로 비율이 63.48%다.

분당선 한티역이 도보 1분 거리로 도곡초ㆍ중, 역삼중, 진선여중ㆍ고, 단대부고, 휘문고 등 최고 수준의 학군을 자랑한다.

중랑구 묵동 '신도1차' 85㎡는 매매가가 2억4000만원에 전세금 1억5000만원으로 비율은 62.5%다. 6호선 태릉입구역이 가깝다.

양천구 목동 '현대아이파크' 역시 72㎡ 매매가는 4억500만원으로 전세금(2억5500만원)에 1억5000만원을 보태면 아예 구입할 수 있다.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은 62.9%다. 5호선 목동역을 이용하기에 편하다.

이처럼 매매가 대비 전세금이 높은 단지는 경기 남부지역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서울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편해 강남권에 직장 등 생활기반을 둔 이들이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동신도시 상동 '한아름라이프' 79㎡ 매매가는 1억9500만원에 전세금 1억3250만원으로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이 68%에 달한다. 1호선 송내역이 인접했다.

평촌신도시 비산동 '샛별한양1차6단지' 56㎡ 매매가는 1억5500만원인데 전세금은 1억250만원으로 비율이 66.13%나 된다. 산본신도시 산본동 '설악주공8단지' 72㎡ 매매가는 1억6500만원, 전세금 1억750만원으로 비중은 65.15%다.

전세를 끼고 매입할 경우 몇 가지 체크해야 할 사항이 있다.

무주택자라면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주택 청약자격 여부를 살펴야 한다. 시범지구 강남A2블록 세곡지구와 2차지구 강남권(서울 내곡ㆍ세곡), 위례신도시(서울 송파, 경기 성남ㆍ하남) 등 강남권 본청약 물량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위례신도시 본청약은 오는 6월, 시범지구 강남A2블록은 7월, 2차지구는 내년 9월부터 내후년 4월까지로 예정돼 있다.

전세계약 해지 시 전세금을 상환해줘야 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전세를 낀 가구라면 초기부담이 작긴 하지만 전세금 상환을 염두에 두고 금융부채 차입 등 자금운영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