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형주택 1000만가구' 일본 가보니 ◆
일본에서 소형 주택에 대한 인기가 높지만 쏟아진 공급 물량에 공실률이 증가하자 가격 파괴 바람이 일고 있다.
일본 도쿄역에서 멀지 않은 메구로역 일대. 이 지역에는 '콤팩트 맨션'이라 불리는 30㎡ 안팎의 깔끔한 원룸형 주택이 밀집해 있다. 이 지역 '미래부동산' 오인숙 씨는 "한때는 월 임대료가 20만엔을 호가했지만 지금은 15만~16만엔 안팎으로 떨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본 임대시장에서는 전통적으로 '레이킹' '시키킹'이라는 선수금이 존재한다.
레이킹은 보통 집세 1~2개월치를 보증금ㆍ수선비ㆍ청소비 등으로 미리 내는 것이며 나갈 때 돌려 받지 못한다.
시키킹은 집주인에 대한 사례금이며 보통 임대료 1~2개월치를 미리 내는 것이다.
이 밖에도 중개수수료와 야찡(첫 월세) 등도 있어 임대계약을 하려면 집세 5~6개월치를 미리 내는 정도의 돈을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주택공급 물량이 늘고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이 같은 관행에 변화가 일고 있다.
주택임대사업체인 모리빌딩 마케팅팀 하라 류고우에 씨는 "처음엔 도심 외곽에서 '시키킹'을 절반으로 줄이더니 이제는 도쿄 중심 주택가에서도 레이킹과 시키킹을 아예 안 받는 지역도 생겨나면서 '프리렌트'(Free-Rent)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소형주택 시장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일본에서 공급 과잉에 따른 임대료 추락과 가격 파괴가 일어나는 것은 불과 2~3년 사이 일이다.
정부가 소형주택 건립을 장려해 소형주택 붐이 일면서 대기업까지 도시형 생활주택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한국 주택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에서는 고이즈미 총리 때 '미니버블'이 일어나 소형주택을 공급하는 중소 디벨로퍼사가 급속히 늘어났다가 금융위기 이후 절반이 문을 닫았다.
도쿄 주변 수도권 신축맨션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7만5000여 가구가 꾸준히 공급됐으나 지금은 절반 수준으로 확 줄었다.
[도쿄 =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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