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형부동산

1억5천만 투자 게스트하우스…매출 매달 2배 증가

웃는얼굴로1 2011. 1. 7. 23:19

발품정보
홍대 인근 단독주택 리모델링
개장후 3개월간 100여명 묵어
'손님을 가족처럼'…입소문

 

"헤이 지미.여권이 또 말썽인데, 전화 한 통만 해 줄래요?"

7일 찾은 서울 서교동 홍대앞 게스트하우스(외국인 숙소) '컴인(COME INN)'. 4일 동안 묵고 있는 캐나다인 브렌트 로빈슨(중국 IT업체 근무)이 김진식 사장(영어 이름 지미 · 32)에게 도움을 청했다. 김 사장은 캐나다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10여분간 통화 끝에 문제를 해결했다. 로빈슨은 "컴인의 시설이 좋고 지미가 친절하다고 소문이 나서 처음 들렀다가 이젠 단골이 됐다"고 말했다.

◆외국인 취향에 맞게 인테리어


지난해 10월 문을 연 컴인은 입소문을 타고 매달 두 배가량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적자를 예상했던 첫 달에도 흑자를 냈다. 김 사장은 "창업 소식을 듣고 걱정하던 지인들이 컴인이 제자리를 잡아가면서 노하우를 묻고 있다"고 말했다.

컴인은 홍대 정문에서 도보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단독주택 3층(160㎡)과 4층(47㎡)을 쓰고 있다. 객실 수는 독방과 3인실 각 1개,8인실 두 개 등 4개다. 8인실에는 4개의 2층 침대를 비치했다.

김 사장은 풍부한 해외 경험을 토대로 게스트하우스 사업을 시작했다. 대학(교육학 전공) 졸업 후 세계 각국을 돌며 여러 가지 일을 했던 김 사장은 외국인들이 묵을 만한 게스트하우스가 국내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작년 1월 귀국한 직후 홍대 앞 단독주택을 빌려 직접 리모델링했다. 집주인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지만 '외국인 숙박을 통한 국위 선양' 등을 내세워 설득했다.

인테리어를 직접 디자인하고 재료를 구입해 공사했다. 리모델링에 들어간 비용은 3000만원 정도다. 다용도실을 개조한 샤워실, 거실에 설치한 세면대 등의 아이디어는 그의 작품이다. 김 사장은 "숙박비가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지만 투숙객들이 씻고 싶을 때 씻을 수 있도록 화장실 샤워실 등을 최대한 많이 넣었다"고 설명했다.

◆입소문 비결은 '내 가족처럼'

컴인 오픈까지 총 1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일하며 벌어 놓은 돈과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은행에서 자금을 빌리지 않고 시작했다. 보증금 1억2000만원에 월세는 130만원.여기에 관리비 10만원과 다른 비용들을 합치면 월 고정지출은 180만원 정도다. 김 사장이 직접 거주하며 빨래 청소 등을 하고 있어 추가 인건비는 들지 않는다.

객실을 공실 없이 운영하면 월 최대 1200만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숙박료는 최저 2만원으로 객실별로 차이를 두고 있다. 투숙객들에겐 아침 식사를 제공한다. 문을 연 이후 100여명가량이 묵고 갔다.

주요 투숙객은 외국인들이다. 지방에 근무하는 외국인 강사들이 많다. 주말에 서울로 놀러와 홍대 클럽을 찾거나 종로 등을 구경하기 편해서다. 첫 투숙객은 홍대에 시험을 치르러 온 지방 고교생이었다. 그는 "이 학생이 돌아가 주변은 물론 온라인 사이트에 컴인을 자랑해준 덕에 큰 홍보가 됐다"며 "서비스에 감동받은 투숙객들이 컴인의 홍보대사"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투숙객들과 함께 지내며 정을 주고 받는 일을 하면서도 돈을 벌어 즐겁다"며 "매출을 계속 높여가는 재미도 여간 쏠쏠하지 않다"고 자랑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