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택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주택 거래시장이 종전 매수자 우위에서 매도자 우위로 서서히 전환되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권과 경기 남부권에서는 매도자 우위 상황이 고착화되는 상황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매수자가 가격 흥정에 나서면 매도자가 일방적으로 가격을 올리거나 심지어는 매물을 회수하면서 계약 직전에 무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과 경기 과천, 성남 분당, 용인 등 버블세븐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의 주도권이 매수자에서 매도자로 넘어가고 있다.
서울 강동구 길동 신동아아파트 인근의 D공인 관계자는 “매수인을 붙여 계약하자고 하면 갑자기 매도인이 가격을 올리면서 계약이 깨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이달 중순 이후 계약단계에서 무산된 건수만 6∼7건에 이른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 25차 인근의 B공인 관계자는 “겉으로 보기에는 매물이 많은 것처럼 보여도 정작 매입하기 위해 매도자와 접촉해 보면 안 판다는 사람이 많다”며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로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 강남권뿐 아니라 최근 1년여 동안 집값이 많이 빠진 과천, 성남 분당 등 경기 남부권에서도 자주 눈에 띈다.
과천시 과천주공6단지 인근 G공인 관계자는 “지난주에는 집주인이 105㎡를 6억5000만원 선에 팔기로 전날 합의한 상태에서 갑자기 못 팔겠다며 매물을 거둬들이기도 했다”며 “이날 계약 예정이던 3건 중 2건이 무산됐다”고 했다.
경기 고양시와 서울 강북 일부 지역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양시 행신동 R공인 관계자는 “급매물이 모두 빠지고 한동안 거래가 주춤하더니 정상 가격의 매물인데도 흥정이 붙자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일부 매수자들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서울 도봉구 도봉동 한신아파트 인근 J공인 관계자는 “급매물이 소진된 후 급매물을 찾는 손님이 간간이 있는데도 매도인이 가격을 조정하지 않아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며 “주택시장 분위기가 얼마 전과는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kwkim@fnnews.com김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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