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MONEY & RICHES] 내년 증시엔 돈바람 부동산에는 봄바람

웃는얼굴로1 2010. 12. 25. 01:20

'2011년은 황소가 온다.'


매년 연말이면 쏟아지는 내년 증시 전망이 올해처럼 일치된 적은 별로 없었다. 국내 증권사뿐만 아니라 다소 보수적인 외국계 증권사까지 입을 모아 내년 한국 증시의 강세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 상승 최대치도 2400선대로 비슷하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증시는 계단식으로 상승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변수는 있다. 북한을 포함한 지정학적 리스크, 여전한 유럽발 재정위기, 중국의 긴축, 환율 급등 등 우리 증시 분위기를 바꿀 위험요소는 곳곳에 산재해 있다. 하나같이 만만히 볼 것들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가 매력적인 이유는 아직도 싸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가 내년에 꼽는 유망업종은 은행업이다. 침체를 벗고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포인트다. ITㆍ화학업종도 기대 되는 분야로 추천됐다.

이런 시장 전망으로 자산 관리 전문가들은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를 내년 투자 포트폴리오에 집중 편입하라고 조언했다. 해외시장에선 올해와 마찬가지로 이머징시장의 펀드를 추천했다. 원자재와 주가연계증권(ELS), 채권형 펀드를 권하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부동산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증시와 달리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수도권 입주물량은 총 10만8573가구로 올해보다 35% 가까이 줄어든다. 공급이 적다보니 수급 불균형에 따라 시세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최근 거래건수와 시세가 회복됨에 따라 '바닥론'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상승 정도에 따라 정부가 규제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고 10만가구에 달하는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가격 상승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라면 집값이 한 단계 오르는 봄 이사철 이전에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보고 있다.

[이명진 기자 / 문수인 기자 / 이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