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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운정3' 토지주 재정난 심각..806건 경매 나와

웃는얼굴로1 2010. 12. 23. 13:09

(파주=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경기도 파주시 운정3지구 보상 지연으로 토지주 2천600여명이 은행 빚을 감당하지 못해 심각한 재정위기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정3지구 토지주로 구성된 파주발전시민연합회는 보상이 수년째 미뤄지면서 토지주들이 대토 등을 위해 구입한 대출금을 갚지 못해 부동산에 대한 경매처분이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등 고통이 심각하다고 22일 밝혔다.

파주발전시민연합회가 자체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경매 건수가 2007년 132건에서 2008년 243건, 2009년 406건, 2010년 806건으로 매년 배 가량 증가하고 있다.

연합회는 올해 806건 가운데 169건은 헐값에 경매처분됐다고 주장했다.

695만㎡ 규모의 운정3지구가 2007년 6월 지구지정에 이어 2008년 12월 개발계획 승인까지 마쳤으나 보상이 지연되면서 대토를 위해 은행 돈을 빌린 주민들이 막대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구입한 토지 등 부동산이 경매처분되고 있는 것이다.

주민 A씨는 2007년 36억원을 빌려 파주 적성에 농지와 임야 2만4천여㎡와 연천에 영농조합법인을 매입했다 이자를 내지 못해 빚이 60억원으로 늘어나며 10월께 부동산이 경매에 넘어갔다.

또 주민 B씨는 2005년 공장을 짓기 위해 땅을 샀으나 공장 허가 과정에 부지가 수용되면서 20억원을 빌려 3천여㎡ 땅을 다시 구입했으나 보상이 지연되면서 최근 공장도 완공하지 못한 채 부지에 대한 경매절차가 진행중이다.

이같이 주민들이 빚에 내몰리며 일부 토지주들은 보상이 안되면 목숨을 끊겠다는 내용의 유서까지 작성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발전시민연합회 정상교씨는 "집행부 등 9명의 토지주가 유서를 작성해 가지고 다닌다"며 "개인적인 유서내용까지 알 수는 없지만 하루 20~30통의 전화가 와 절박함을 호소할 정도로 주민 사정은 심각하다"고 말했다.

운정3지구는 2008년말 보상이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경기침체로 보상이 늦어지면서 2천600여명의 토지주가 1조2천억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wy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