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ㅣ생활경제팀]
올 한해 글로벌 금융위기와 DTI 규제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 한해 부동산 시장은 경기 불황에 따른 영향을 그대로 나타났다.
우선 주택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이어간 가운데 매매 수요가 전세로 전환하면서 전세난이 가중됐고 이어 전세값이 폭등 수준으로 올랐다. 이어 투자금액이 덜하고 고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소형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이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가격이 많이 떨어진 지방부터 투자 수요가 이동했고, 서민들의 주택인 보금자리주택과 시프트가 큰 인기를 끌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가 올 한해 부동산 시장을 좌지우지 했던 '부동산 10대 뉴스'를 꼽아봤다.
전세값 고공행진
얼어붙은 거래시장과 소형 물량 감소, 시장 회복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주택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전세가가 폭등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맷값은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는 반면 전셋값은 강세를 지속하면서 서울 강남(한강이남) 지역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의 비율(전세가율)이 2006년 3월 이후 가장 좁혀졌다. 국민은행의 월별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강남 11개구의 전세가율은 42.1%로, 2006년 3월(42.6%) 이후 5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형 오피스텔 인기몰이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이 소형 오피스텔로 몰리면서 나홀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 7월 서울 용산에서 동부건설이 공급한 '센트레빌아스테리움 용산'은 42.4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는 호성적을 거뒀으며, 대우건설의 '잠실 푸르지오월드마크'도 49대1이 넘는 등 소형 오피스텔은 높은 경쟁률을 연이어 나타냈다.
지방 부동산 온기
침체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지방 부동산 시장이 온기를 되찾고 있다. 수도권 부동산은 여전히 냉각되어 있는 가운데서도 지방은 미분양이 해소되고,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또 주택 가격 역시 회복되는 등 부산을 중심으로 지방 부동산 시장이 온기를 되찾고 있다.
광교신도시 A14블록 광교자연앤 & 자이 올 최고의 경쟁률
광교자연앤 & 자이(127~215㎡ 522가구)가 평균 40.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올 최고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광교 행정타운과 중심상업시설이 인근에 위치하고 2014년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연장선 경기도청역(가칭)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위치적 큰 장점.
날개 단 도시형생활주택
전세난, 소형주택 부족 등으로 오피스텔에 이어 도시형생활주택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 달 서울 강동구 길동에 분양한 현대아산의 '현대 웰하임'은 6.1대 1, 관악구 신림동에서 분양한 '마에스트로' 도시형생활주택 84실도 평균 10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도시형 생활주택 건설 물량은 지난해 1580가구, 올해 상반기 4천49가구를 기록했으나, 지난 7~10월 석 달 동안 무려 9208가구가 지어지는 등 최근 들어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난 속에 시프트 청약 열기
최근 전세값이 크게 오르면서 20년까지 내집처럼 편안히 살 수 있는 시프트(장기전세주택) 청약 열기가 뜨겁다.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지난 10월6~8일 세곡, 마천지구 등 23개 지역에서 실시한 시프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10.8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세곡지구의 경우에는 최고 16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만성적인 전세 물량 부족, 시장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내재되어 있어 시프트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청약 열기
지난 3월에 사전접수를 진행한 송파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에 대한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 사전예약 첫 날 3자녀 특별공급에는 234가구 공급에 총 4017명이 신청해 평균 17.2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117가구가 배정된 노부모특별공급도 751명이 몰려 6.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일반공급에 대한 사전예약 결과 827가구에 5502명이 신청하여 평균 6.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공급유형이 마감되었다.
2,3차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올 4월 강남 세곡2, 내곡, 구리 갈매, 남양 진건, 부천 옥길, 시흥 은계지구 등 2차 보금자리주택에 이어 지난 11월에는 서울 항동, 인천 구월, 하남 감일 등 3차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이 진행됐다. 3차의 경우에는 지난해 시범지구와 2차 보금자리주택에 비해 입지여건이 다소 떨어져 경쟁률이 크게 떨어졌다.
집값 바닥론 솔솔
부동산 시장에 최근 집값 바닥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부동산 시장에 거래량이 늘고 경매시장에서도 사람이 몰리는 등 시장 전망을 밝게 하는 지표들이 곳곳에서 나타나면서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도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매매를 미뤄왔던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부산 초고층 주상복합 화재사건
지난 10월 1일 낮 부산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 내 고급 주거형 오피스텔인 '우신골든스위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4층 피트층에서 시작된 불은 고층건물 특유의 상승기류에 편승해 건물 외벽을 타고 건물 꼭대기층까지 솟구쳐 올랐다. 황금빛 외관을 한껏 뽐내며 마린시티의 랜드마크로 손꼽혔던 지상 37층짜리 이 고층건물은 7시간여 동안 화마가 머물렀던 탓에 처참한 몰골로 변했다. 주상복합 아파트는 고분양가와 이번 화재사건으로 인기가 시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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