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22조원 몰린 부동산 펀드 '주목'

웃는얼굴로1 2013. 10. 10. 09:54

'중위험ㆍ중수익'을 기대하고 전통 상품(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했으나 재미를 보지 못한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부동산 펀드가 대안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공모ㆍ사모) 설정액은 9월 말 현재 22조2631억원이다. 1년 전 부동산 펀드 설정액(19조원)과 비교하면 3조원가량 늘었고, 2010년 1월(11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3년여 만에 규모가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아직 일반투자자에게 투자 대상으로서 부동산은 생소한 분야다. 주택시장 장기 침체로 일반투자자 사이에서 부동산 투자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인식이 커졌고, 부동산 투자가 일반적으로 단위가 커 주로 기관이나 법인투자자 위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간접투자(펀드)가 대부분 공모형보다는 사모 형태로 이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부동산 사모펀드는 소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비공개로 운용된다. 이 사모 펀드들은 주택이나 아파트 등 거주 목적 부동산이 아니라 국내 또는 국외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오피스)이나 호텔, 대형마트 점포 등에 주로 투자한다.

이 상품들은 채권 같이 매월 이자(임대료)가 지급되는 구조로 연간 기대수익률이 6~10% 수준이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2000년대 초 부동산 펀드가 처음 출시된 이후 대부분 펀드가 투자 기간에 큰 손실 없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였다.

부동산 펀드가 소리 없이 강한 면모를 보이면서 최근 안정적인 수익을 좇아 부동산 간접투자에 관심을 갖는 개인투자자도 늘었다.

다만 국내에 임대형 부동산 펀드는 많지 않다.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인 임대형 공모 부동산 펀드는 '다올랜드칩부동산1'이 유일하다. 이 펀드는 올해 들어 6%가량 수익률을 기록 중이고, 설정일(2010년 12월) 이후로는 14.85%를 보였다.

특히 올해는 국내보다 국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 펀드의 수익률이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내면서 인기를 끌었다. 설정액이 4600억원 이상인 '미래에셋맵스아시아퍼시픽부동산공모1'은 연초 이후 6%가량 수익을 냈고, 설정일 이후로도 꾸준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한화재팬리츠부동산1(리츠-재간접형)C1' 등 일본 부동산에 투자한 펀드들은 연초 이후 20~30%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영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동산운용팀 이사는 "부동산 펀드가 예금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 내고 있어 장기투자 성향을 가진 투자자에게는 안정적인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아직 공모 부동산 펀드가 많이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내년 이후 펀드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부동산에 간접투자할 수 있는 기회 역시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귀띔했다.

[매일경제 서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