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인테리어

붉은 기와를 입은 스웨덴풍 가정집

웃는얼굴로1 2013. 9. 8. 10:42

현실적인 건축비와 자재 내역 공개

 

1, 2층 바닥면적이 다 합해 30평이 조금 넘는 규모지만, 지붕이 외관의 반을 차지해 집이 웅장해 보인다. 스웨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정집 디자인이지만, 일본식 공법이 적용된 조금은 특색 있는 집이다.

사람마다 풍기는 개성이 다르듯이 집에도 나름의 독창성이 있다. 이 집의 건축주는 동경하던 주택 생활을 선택하면서, 이국적인 외관과 효율적인 공간을 우선순위에 두었다. 기와와 흰색 스터코 외벽, 경사가 큰 지붕선으로 스웨덴풍의 주택을 이뤘고, 이후 마을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주변 사람들은 마을 길을 설명할 때도 한눈에 보이는 강씨의 집을 기준으로 삼고, 동네 아이들은 '마을에서 가장 예쁜 집'으로 그의 집을 꼽는다.

사실 건축주는 흙냄새를 맡으면서 살 수 있는 곳에서 아이들을 키우고자 했다. 설령 아파트보다 불편하고 손이 많이 가더라도 자녀들에게 더 많은 걸 안겨 줄 수 있으리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이런 의지로 대지를 구하러 다니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임야 쪽으로만 알아보다가 택지개발지구로 눈을 돌렸다. 경북 경산에서 택지지구 개발이 한창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고, 쾌적한 환경에 도심의 편의시설까지 이용한다는 생각에, 이곳을 선뜻 선택할 수 있었다.

Michi-architect 미찌코 도바리
일본의 여류화가이자 건축가. 스타코 벽과 기와, 원형 계단 등으로 상징되는 유럽풍의 앤틱하우스를 주로 디자인한다. 현재 한국의 (주)아스카와 손을 잡고, 소형주택 모델 뿐 아니라 유럽풍 타운하우스 단지 등 다수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 2층에 위치한 아이들의 공부방에는 생동감이 깃든 뻐꾸기창을 달아주었다.

↑ 약간 경사진 대지를 그대로 살리고 하얀 울타리를 둘러 경계를 삼았다.


지세와 조망을 감안한 집의 배치


 

타운하우스 개념으로 조성된 경산의 사동지구는 전체 7백 필지로 적지 않은 규모다. 가족은 터를 마련한 지 딱 1년만에 입주까지 모두 끝냈다. 공사 기간은 두달 반. 건식인 목조주택이라 겨울 공사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공정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다만 터잡기에 앞서 주택의 향을 정하는 데 애를 먹었다. 지세의 형태나 조망 확보 측면에서 남향이나 동향으로 집을 앉히기가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지관까지 불러 여러 논의를 거듭한 결과, 산을 등진 좌청룡 우백호 형상의 북향으로 설계가 진행되었다.

 

주택의 입면은 일본의 건축예술가 미찌코 도바리 씨가 기본 콘셉트를 잡았다. 주택은 뚜렷한 스타일과 계획을 가지고 완공되었다. 외관은 스터코와 파벽돌로 마감해 관리의 편리성을 도모하고, 특히 외벽의 단열 성능을 높이기 위해 내단열(글라스울 충전)공법과 외단열(스티로폼 접착)공법으로 이중단열을 적용하였다. 경량목구조는 외단열에서의 열교와 내단열에서의 결로 발생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바깥쪽으로는 통기층을 두고, 투습방수지를 설치해 결로를 예방한다.

↑ 주방과 다이닝룸을 포함한 시원하게 오픈된 거실

↑ 지붕의 45˚ 경사각은 유럽 주택의 풍모를 물씬 풍긴다. 약간 경사진 대지를 그대로 살리고 하얀 울타리를 둘러 경계를 삼았다.


단열과 친환경에 초점을 맞춘 시공


실내는 4인 가족이 생활하기에 적당한 연면적 105.78㎡(32평)에 1층에는 안방을 기점으로 거실과 주방, 다용도실을 배치하였다. 계단실과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수납공간을 충분히 두었고, 별도의 드레스룸을 내어 잔살림까지도 편리하게 수납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마치 다락방에 올라선 듯한 느낌의 2층 방은 훗날 아이들이 각각 사용할 수 있도록 분리하였고, 지붕의 경사도를 활용해 천창을 설치한 채광 좋은 화장실도 눈에 띈다.

신발장이나 붙박이장까지 목수들이 직접 제작함으로써 포름알데히드가 분출되지 않는 무공해 주택을 지향했다. 눈여겨 볼 만한 것은 벽이나 천장에 해저 심층의 어패류 화석에서 채취한 초다공질 재료인 규조토를 시공해 친환경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이는 각종 유해물질을 흡착 분해하며, 습기에 의한 결로를 방지해 실내를 쾌적하게 해주는 효과가 탁월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실내 원목의 마감 역시 화학성분이 첨가되지 않는 수입제품인 헤펠레 천연도료를 사용했다.

POINT 01 오픈형 거실과 주방

거실과 주방을 자연스럽게 한 공간에 모아 오픈형으로 꾸몄다. 싱크대가 있는 공간은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천장과 타일 마감 사이에 빈 공간을 만들고, 상부장도 낮게 디자인해 달았다. 원색으로 자유롭게 배열된 타일이 공간 전체에 포인트가 되고 있다.

↑ 1층 부부침실 곁에 자리한 드레스룸과 욕실

↑ 2층은 벽에 맞도록 책장을 짜 넣고, 빛이 들어오는 방향으로 책상을 배치했다.

↑ 같은 디자인의 반대편 2층방. 지금은 안주인이 바느질을 하거나 책을 보는 취미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POINT 02 천창이 있는 2층 욕실

주택 전면으로 지붕 한가운데 천창을 내었는데, 이는 바로 2층 욕실을 밝게 해주는 채광창 역할을 한다. 좁은 공간이지만, 일체형 샤워기와 세면기로 활용도를 높이고 밝은 색 타일로 마감해 넓게 보이는 효과를 준다.



POINT 03 경사진 지붕의뻐꾸기창


지붕 위에 돌출된 이 부분은 '도머(Dormer)'라고 부른다. 경사가 심한 천장은 실내 공간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채광과 천장 확장을 위해 주로 뻐꾸기창을 낸다. 단, 목조주택에서는 시공 시 방수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POINT 04 수납 속의 수납, 그릇장


주방 한켠에 마련된 책장 형태의 그릇장. 모든 물품들은 별도의 상자나 바구니, 보관함에 넣어 큼직하게 수납하는 형태로 미관을 높였다. 오픈된 주방에서는 정돈된 분위기를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HOUSE SOURCE
지붕재 : 테릴기와
단열재 : 이소바 R-11, R-19, R-30
창호재 : 미국식 LS시스템창호
외벽마감재 : 상부 - 스터코 하부 - 인조파벽돌
내벽마감재 : 거실천장 - 원목루버 그 외 - 규조토
바닥재 : 합판마루
주방가구 : 한샘
욕실기구 : 아메리칸스탠다드
데크재 : 구조 - 수입 방부목 상판마감 - 삼나무

HOUSE DATA
대지위치 : 경상북도 경산시 사동 택지지구
대지면적 : 400.00㎡(121평)
건축면적 : 69.35㎡(21평)
연면적 : 105.78㎡(32평)
주차장 : 외부 주차장
공법 : 기초 - 줄플러스매트 기초 / 지상 - 미국식 2×6 공법
구조재 : 스프러스
창호재 : 미국식 시스템 창호
단열재 : 내단열 - 인슐레이션 충진 / 외단열 - 스티로폼 부착
외벽마감재 : 드라이비트, 스터코, 파벽돌
내벽마감재 : 규조토, 루버, 벽지
지붕재 : 테릴기와
설계 : 건축예술가 미찌코 도바리+(주)아스카
시공 : (주)아스카 www.ok-house.com

<터파기와 기초 공사, 이 정도는 알아두자>

집의 위치와 방향 정하기

□ 대지 안에 집을 배치할 때는, 우선 부지 경계 측량이 필요하다. 대지 경계선으로부터 집까지 떨어진 간격은 법으로 규정되어 있으니 반드시 지켜야 한다. □ 지적도 위에 집의 방향을 배치해 보고, 시간대별로 집의 그림자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예상한다. 여름에는 해가 집의 머리 위로 넘어가야 하고, 겨울에는 빛이 집안 깊숙이 들어와야 일조량이 충분하다.

기초공사 첫 단계, 터파기

□ 터파기를 한 후, 물이 빠지는 길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배관공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집은 1년 열두달 하자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 콘크리트로 기초를 만들고 거푸집을 제거한다. 이때 양생기간은 최소 일주일. 건축물의 치명적인 하자는 기초를 허술히 해서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

□ 기초 바닥은 지표면에서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서 땅이 얼게 되는 깊이, 즉 동결선까지 터파기를 해야 한다. 이를 하지 않을 시 겨울철이 되면 땅이 부풀어 기초판을 들어올리는 결과를 빚게 된다. 반대로 봄이 되면 땅이 녹아 건물의 침하현상이 일어난다.

* 동결선은 지역에 따라 그 깊이가 다른데, 그 원인은 지역마다 평균 기온의 차이 때문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80㎝, 부산 25㎝, 광주 30㎝, 전주 40㎝, 대전 40㎝, 강릉 50㎝ 등이다.

단독주택 기초의 종류와 특성

□ 기둥기초(독립기초) : 한 개의 기둥 밑에 단독으로 설치한 단순기초. 크지 않은 규모의 집이나 기초 콘크리트 공사가 불편한 산간 오지에 집을 지을 경우 편리한 방법.

□ 줄기초 : 벽이나 기둥 밑에 기초를 좁고 길게 도랑 모양으로 파고, 잡석을 다짐한 위에 올리는 기초.

□ 매트기초(방석기초) : 땅 표면을 잘 고르고 그 위에 콘크리트 슬래브를 기초 겸 건물의 바닥으로 사용하며, 조립식 가설 건물 건축에 많이 쓰이는 방법.

* 기초는 건축사가 해당 토지의 지질을 분석하여 합당한 방식을 건축설계도면에 표기하므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임의로 변경해서는 안 된다. 부득이 변경하고자 할 경우에는 감리자의 의견을 들어 결정한다.

하수도와 정화조 배관 묻기

□ 건축도면에 표기된 기초설비(상하수도, 정화조)는 기초 터파기 시 그 아래 매설하도록 한다. 상수도 계량기는 설치 위치로부터 정원, 주방, 화장실 방향으로 미리 매설한다. 특히 하수도와 정화조 배관은 지하실 바닥 이하로 매설하여 장마 때 역류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 하수도 맨홀은 하수도가 막혔을 때 작업이 편하도록 설치하는 것인데 관로의 규격이 달라지거나 합쳐지는 곳, 꺾여지는 곳에 설치하며, 맨홀 뚜껑은 악취 방지를 위해 반드시 밀폐된 뚜껑(오수맨홀뚜껑)을 사용한다.

□ 정화조 제품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소규모 주택에 많이 사용되는 제품은 PE제품이나 FRP제품이다. 이때 반드시 깨진 곳이 없는지 살펴보고 묻어야 하는데, 육안으로 점검하기가 어려우므로 정화조 매설 후 물을 가득 담고 새는 곳이 없는지 꼭 확인한다.

터파기 후 콘크리트 타설

□ 터파기가 끝나면 바닥 면을 정리하고 잡석을 깐 다음 버림콘크리트를 타설한다. 버림콘크리트란 밑창콘크리트라고도 하는데 잡석, 자갈다짐 등의 기초 위에 먹줄치기, 철근배근, 거푸집 작업 등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치는 두께 6㎝ 정도의 콘크리트이다.

□ 버림콘크리트가 사람이 밟아도 발자국이 생기지 않을 정도가 되면 기초콘크리트를 시작한다. 어떤 건축물이든 수평과 수직이 오차 없이 지으려면 기초 작업 단계에서부터 철저하게 시공해야 한다.

□ 시공 현장에서 기초판의 수평이 허용오차를 심하게 이탈하여 벽체작업을 하기 전에 그 수평을 맞추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후에 쐐기(나무조각)를 이용해 수평을 강제로 맞추면 언제든 심각한 하자가 생길 수 있으니 직접 현장에서 눈으로 확인하도록 한다.


출처 : 1억원대 집짓기 워너비 하우스
저자 : 이세정 지음
출판사 : 주택문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