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산운 아펠바움…제로 청약 딛고 계약률 상승세
평창동 오보에힐스…연말까지 잔여물량 모두 나갈 듯
수도권 대형 아파트…틈새시장 발판으로 선전
고급타운하우스 주상복합 등 고가의 특수주택 분양 시장이 해빙 조짐을 보이고 있다. 썰렁했던 타운하우스와 고급빌라 모델하우스에도 수요자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A분양대행사 관계자는 "고급빌라 등은 일부 마니아 층이 선호하는 특수주택"이라며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나 전문직,연예인 등이 실거주를 목적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고급 타운하우스 수요자 발길
한동안 거래가 뚝 끊겼던 고가 타운하우스나 고급빌라가 최근 들어 속속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초기에 분양이 저조했던 타운하우스에도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건설이 판교신도시 운중동 산운마을 일대에 짓는 타운하우스 '판교 산운 아펠바움'의 경우 초기에 청약자가 한 명도 없어 '제로 청약률'을 기록했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달부터 계약이 이뤄지고 있고,문의 전화와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는 실수요자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이 타운하우스의 분양가는 30억~80억원대다.
서울 평창동에 위치한 타운하우스 오보에힐스는 준공 이전인 지난 6월 계약률이 절반도 되지 않았지만 11월 이후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잔여물량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 풍동에 쌍용건설이 짓는 30억원대 고급빌라 오르비제도 분양 시작 이후 하루 2~3팀씩 방문하는 등 수요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 빌라는 디자이너 고(故) 앙드레김이 디자인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일종의 특수시장에서 벌어지는 고가주택 매수세를 전반적인 주택시장 분위기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계약률 높고 프리미엄도 수억원 붙어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나 타운하우스들의 청약 결과는 전체적으로 저조하다. 그러나 대형 평형은 의외로 선전하고 있다.
최근 동부건설이 용산 국제빌딩3구역에 분양한 주상복합 '아스테리움 용산'의 171㎡는 26억8550만원의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8채 모집에 19명이 청약해 2.3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순위 내에서 평균 2.08 대 1의 경쟁률로 전 평형 마감됐다. 계약률도 현재 70% 선이라는 게 동부건설의 설명이다.
송도국제도시에서 롯데건설과 한진중공업이 공급한 '송도 캐슬&해모로' 역시 대형 평형이었던 153~164㎡형 등 4개 주택형만이 1순위에서 모두 마감돼 대형 평형의 강세를 입증했다.
한화건설이 서울 성수동에 짓고 있는 '갤러리아 포레'의 경우 내년 6월 입주를 앞두고 프리미엄이 3억~4억원정도 붙었다. 호가로는 최고 10억원까지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장상황이 녹록지 않았던 데다 분양가가 사상 최고가인 3.3㎡당 4500만원대로 책정되면서 청약률과 초기 계약률이 낮았지만 최근 매수세가 붙으면서 계약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한화건설에 따르면 현재 총 230채 가운데 200채 정도가 분양완료됐다.
준공 이후 미분양으로 남아있던 서울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 3차 펜트하우스 557㎡형도 최근 58억원에 팔렸다. 청담동 마크힐스의 경우 지난달 413㎡형이 2건 거래됐다.
◆고가 아파트는 11월 반짝 거래
9억원을 넘는 고가주택 구입자에 대한 취득 · 등록세 50% 감면 혜택이 이달 말로 끝난다. 이에 따라 지난 10~11월엔 서울시내 고가 아파트의 거래가 반짝 이뤄졌다. 올해 안에 잔금까지 모두 내야 감면 혜택을 볼 수있는 탓에 12월 들어선 매수세가 한풀 꺾였다. 국토해양부 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10월 서울 도곡동의 타워팰리스3차 전용면적 158㎡형이 22억4000만원에 계약됐다. 타워팰리스2차 전용면적 157㎡도 10월 말 23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8월 전용 165㎡가 22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했을 때 가격도 약간 반등했다. 11월 초에는 도곡렉슬 전용면적 134㎡가 21억원에 계약됐다. 10월엔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116㎡도 20억1000만원에 매매됐다. 11월에는 반포자이 전용면적 165㎡이 22억5000만원에 새주인을 찾았다.
고준석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은 "고가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엔 시장 체력이 달린다"며 "인구감소,고령화 등을 앞두고 고가 아파트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어 부자들마저 매수를 망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유선 한경닷컴 기자 yu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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