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택시장이 바닥을 찍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수도권 주요 단지에서 매도자와 매수자간 본격적인 주도권 다툼이 시작되고 있다.
이는 주택구입심리 회복으로 서울·수도권 주요 단지의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호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대기 매수자들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보이던 급매물이 없어지고 호가가 올랐다는데 실망을 느껴 매수를 주저하고 있는 반면 매도 희망자들은 주택가격이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싼 가격에 팔 이유가 없어 호가를 내리지 않으면서 거래 성사율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급매물 다 소진되자 거래 급감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2월 들어 서울·수도권 주요 아파트 단지에서 거래량이 전달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들고 가격상승폭도 둔화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3단지 인근 W공인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서 집을 팔고 들어오려는 사람이 많이 대기하고 있지만 급매물만 찾고 있다”며 “급매물은 이미 한두달전에 거의 다 빠진 상태이고 집주인들도 급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어 거래가 좀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개포동 주공1∼7단지는 지난 11월에 거래건수가 50건 정도 됐지만 12월 들어 현재까지 3∼4건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조사를 보더라도 11월 신고건수는 현재까지 44건이지만 12월 거래건수는 단 한건도 신고되지 않았다.
또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11월 19건이 거래된 것으로 신고됐지만 12월 거래건수는 아직까지 단 한건도 없는 상태다. 이같은 상황은 개포주공 뿐만 아니라 매수세 유입이 먼저 이뤄졌던 송파구 잠실동 주공5,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 등 서울 수도권의 랜드마크단지에서 똑같이 일어나고 있다.
■매도·매수세 주도권 싸움 본격화
이렇듯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그동안 상승세를 타던 호가도 지난주부터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3단지 35㎡은 10월말 6억4500만원에서 11월말 6억7500만원으로 3000만원이 오른후 상승세 행진을 멈췄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115㎡도 11월말 12억1000만원선으로 한달새 평균 2000만원이 상승했지만 거래가 끊기면서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4단지 99㎡도 한달새 3500만원이 올라 11월말 기준 8억1000만원의 시세를 기록했지만 지금은 상승세를 접은 상태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인근 E공인 관계자는 “방문객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대기 매수자나 매도희망자 모두가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양측이 생각하는 호가가 너무 차이가 나 거래가 안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호가도 주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서울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된 상황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번 주도권 싸움의 결과에 따라 주택시장 향방이 판가름 날 전망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주택시장이 상승기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 서울 수도권 주택시장이 추격매수 가세 여부에 따라 그 속도가 좌우될 것”이라며 “만일 추격매수가 붙지않고 다시 약보합으로 돌아서게 될 경우 주택시장 상승세는 매우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kwkim@fnnews.com김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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