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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일반아파트값 작년 9월수준 회복

웃는얼굴로1 2010. 11. 26. 22:56

최근 주택 시장이 살아나면서 서울 강남권의 일반 아파트 시세가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 이전인 지난해 9월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주택시장 회복기에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강남권 일반아파트→ 서울 전지역→수도권 등의 순으로 가격이 회복됐지만 올해 주택시장 회복은 강남권 일반 아파트가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반 아파트 ‘성큼’, 재건축 ‘주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으로 강남권 일반 아파트값이 단기 고점이던 2009년 9월 수준까지 회복되거나 일부 단지는 이미 이 수준을 넘어섰다.

강남구 도곡렉슬 88㎡는 지난 8월 이후 약 3개월 만에 평균 3250만원이 상승, 현재 8억275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9월 시세가 평균 8억250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미 단기 고점을 넘어선 것이다. 강남구 청담동 현대3차(목련) 89㎡도 이 기간 6500만원이 올랐다. 현재 평균 시세는 5억8500만원으로 지난해 9월의 5억2000만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송파구 가락동 쌍용2차 81㎡도 최근 2500만원 이상 오르며 평균 매매가격이 지난해 9월 수준인 4억4000만원 선을 회복했다.

이에 비해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 단지는 시세가 아직 지난해 9월 수준을 밑돌고 있다. 최근 급매물 위주로 거래는 조금씩 늘고 있지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청실1차 115㎡는 8·29대책 이후 오히려 2500만원이 내렸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9월 12억1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지만 현재는 10억5500만원 수준이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도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되면서 호가 변동이 거의 없다. 112㎡가 11억원, 119㎡는 13억1000만원 선으로 지난해 9월의 각각 12억5000만원, 14억7000만원에 비해 많이 낮은 상황이다.

 

DTI규제완화 따른 ‘실수요’ 효과

이처럼 강남권의 일반 아파트와 재건축 아파트 간 가격 변동이 상반되게 나타나는 것은 지난 8월 말 8·29대책에서 DTI 규제가 완화되고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실수요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건축의 경우 중장기적인 가치 상승에 무게를 둔 투자 개념인 데 비해 일반 아파트는 거주 개념이 강하다는 뜻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그동안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많이 내리면서 대기 매수자들이 늘었지만 기존 집이 안 팔려 진입을 못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 대출 규제가 풀리면서 대기 매수자들이 기존 집을 팔고 당장 거주가 가능한 일반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에 비해 재건축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대부분 사업성이 떨어지는 중층 단지밖에 없는 데다 사업을 막는 규제도 여전해 투자자들이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