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 역학

[김두규 교수의 國運風水(국운풍수)] 내곡동 사저 터, 풍수전문가가 보니… 충격

웃는얼굴로1 2012. 11. 25. 10:44

 

새로운 대통령 당선자가 나오는 순간 그가 태어난 생가는 하루아침에 대명당으로 바뀐다. 명당 쓰고 인물 나는 것이 아니라, 인물 나고 명당 나는 셈이다. 궁벽한 시골마을에 대형 관광버스들이 줄을 잇는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 대통령 생가가 모두 그와 같은 경험을 하였다. '000 대통령 생가' 표지판이 주요 도로 곳곳에 세워진다. 그런데 퇴임 후 대통령 사저가 큰 이야깃거리가 되는 것이 최근의 현상이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의 일이다. 지난 토요일 서울 내곡동 일대를 답사했다. 한때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 후 사저 예정지가 되었으며 '특검'으로까지 이어진 당사자였기 때문이다. 풍수 자문까지 거쳤다는 어느 일간지 칼럼이 있었던지라 풍수학인의 입장에서는 더욱더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궁금한 것은 한둘이 아니다.

'그 풍수전문가는 어떻게 터를 보았을까? 또 열두 곳의 후보지 가운데 최종적으로 두 군데가 뽑혔고, 다시 내곡동 '능안말'이 최종 '간택'되었으니 분명 무엇인가 다를 것이다. 12:4! 이것은 어느 경기 점수가 아니다. 이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와 관련된 숫자이다. 12는 이 대통령이 사저를 짓기 위해 찾아다닌 후보지 숫자이다. 4는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임대주택에 거주'하기 위해 당시 주택공사(현 LH로 통합)가 돌아본 터의 숫자이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은 임대주택 거주 계획을 취소하고 생가 뒤에 사저를 지었기에 특별한 터 잡기 기준이 없었다. 반면에 고향이 아닌 새로운 땅에 터를 사저를 짓고자 한 이 대통령의 경우 터 잡기에는 무엇인가 기준이 있었을 것이다.

내곡동 사저 터는 배산임수(背山臨水)에 좌청룡 우백호가 뚜렷했다.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으나 주변을 돌면서 본 집터는 당당한 자태였다. 집으로 이어지는 지맥 또한 당차 보였다. 일반인의 집터라면 참으로 좋다. 그러나 대통령의 집터로서 적절했을까? 누군가 출세하여 말을 타게 되면 많은 사람이 부러워하고 존경한다. 그러나 말을 타는 순간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역마살(驛馬煞) 운이 바로 그것이다. 사저 터는 마을에서도 맨 뒤, 즉 동네 뒤에 있으면서 마을 전체를 내려다보는 형국이다. 말을 타고 앉아서 저 넓은 들판을 내려다보는 형세랄까? 일반인이 아니고 출세한 자가 그 터를 잡을 때에는 좀 더 조심해야 한다. 주변까지 두루 살폈어야 했다. 물건에 각자 주인이 있듯(物各有主), 명당에도 저마다 주인이 다르다.

이전에 이곳은 고급 음식점 터였다고 한다. 돈을 벌어야 할 땅이다. 또 터를 볼 때 주변 땅이름을 살펴야 한다. 땅이름이란 종종 그 땅의 성격이나 생김새를 말해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능안말' '돼지골' '범박골' 등의 지명이 이곳을 감싸고 있고, 안산은 구룡산이다. 후보지 두 곳 이름이 '궁말'(수서)과 '능안말'(내곡동)이었다. 범상치 않다. 궁궐과 왕릉, 용과 관계하는 지명이다. 퇴임 후에도 왕과 같은 생각을 가지려 한 의도였을까? 더구나 더 중요한 것이 '돼지골'과 '범박골'이란 지명이다. 호랑이(범박골)가 내곡동 사저 터를 사이에 두고 먹잇감 돼지(돼지골)를 바라보는 형국이다. 호랑이는 말(내곡동 사저터)의 뒷발에 차일까 무서워 돼지를 노려만 보고 있는 이른바, 세 짐승이 긴장관계를 이루는 삼수부동격(三獸不動格)이다. 일대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권위와 욕망을 자극하는 땅이다. 퇴임 대통령으로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안식을 찾아야 할 땅이 아니다. 답사를 끝내고 내려오는데 에리히 프롬이 구약성서의 핵심 주제로 정리한 다음 문장이 떠오른다. "그대가 가지고 있는 것을 버리고, 모든 속박에서 그대 자신을 해방하라. 그리고 존재하라(소유냐 존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