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부동산 관련)

부자로 가는 똑똑한 '빚테크'

웃는얼굴로1 2010. 11. 16. 00:48

"부자는 돈을 벌기 위해, 가난한 사람은 돈 쓰기 위해 대출한다"…

요즘 경제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는 관심사 중 하나는 가계 부채다. 우리나라 가정의 빚 부담이 매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계 부채가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주장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지난 2008년 지구촌을 불황의 끝자락까지 몰고 갔던 글로벌 금융위기도, 미국 국민들이 버는 것에 비해 과도하게 돈을 빌려서 소비하고 집을 산 것이 주된 이유였다.

빚은 적정 수준에서 통제되지 않으면 당장은 문제가 되진 않지만, 시간이 흐르면 반드시 문제가 발생하게 마련이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금리가 크게 치솟았을 때에는 이자 폭탄을 두려워하면서 부채 상환에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저금리가 오래 지속되면서 이자 부담이 크지 않다 보니 빚과 관련해 무감각해진 경우가 많다. '돈을 잘 빌려 쓰는 것'도 중요한 재테크다.

◆좋은 빚은 부자의 지름길

빚은 부자들에겐 귀중한 투자 자본이 된다. 금융회사 직원들은 부자와 빈자의 대표적인 차이점으로 대출 활용법을 꼽는다.

"부자는 돈을 벌기 위해 대출을 받고, 가난한 사람은 돈을 쓰기 위해 대출을 받는다"는 것이다. 부자들은 재산을 늘리려면 빚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잘 알기 때문에 더 부자가 된다는 얘기다. 사실 대출 이자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면 당연히 대출을 받아야 한다. 일종의 투자형 부채다. 이런 사람들에겐 빚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가운 존재다.

그러나 주식 등에 투자하기 위해 돈을 꾼다면 최종 수익률이 대출 이자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높을 것인지 여러 번 따져봐야 한다. 여윳돈을 잃는 것과, 빚을 내서 투자했는데 손실을 입는 것은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차장은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했는데 주식시장이 강하게 조정을 받아 손실이 발생할 경우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커다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출 이자는 제때 갚아야

빚은 신용등급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신용정보회사들은 개인별 신용등급을 산정할 때 대출금의 연체금액보다는 연체기간과 빈도를 더 크게 반영한다. 본인의 능력이나 재산 정도와는 상관없이 과도한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라면 좋은 신용등급을 받기 어렵다는 얘기다. 특히 대출 이자를 제때 갚는 것에도 신경 써야 한다. 이자 상환일이 돌아온 것을 깜빡 잊어서 연체가 발생하면 금융비용이 늘어날 뿐 아니라 신용등급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너무 여러 곳에서 대출을 받고 있으면 상환 관리하기도 쉽지 않다. 여유 자금이 생기면 소액 대출부터 빨리 갚아서 대출을 받은 금융회사 수를 줄이도록 하자. 빚을 갚을 땐 이자가 높은 대출부터 먼저 갚아서 전체적인 금융비용 부담을 줄여야 한다.

예컨대 대부업체나 캐피탈사 등에서 빌린 돈은 은행, 보험사 등에서 빌렸을 때보다 이자가 훨씬 비싸다. 카드 현금서비스로 100만원을 빌려 사용하고 있으면서 재테크를 한답시고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적금에 비상금을 넣어두는 사람이 있다. 적금이나 예금을 하기 전에 대출부터 갚아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대출은 월 소득의 40% 이내로

그렇다면 빚은 과연 얼마나 갖고 있어야 적정한 걸까? 개인별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선을 긋는 것은 힘들다.

일반적으로는 매월 부채 상환액이 월 순소득의 40% 이하면 적당하다고 말한다. 내집 마련용 대출처럼 착한 의도에서 활용하는 빚이라고 해도 자신의 상환 능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이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부채 성격에 따라 적정 부채비율은 또다시 달라질 수 있다.

신용카드 할부금, 신용대출 등 실생활과 직접 관련된 소비성 대출은 소득의 20% 이하여야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과 관련된 대출은 30~35% 이내가 적정하다는 의견이 일반적이다. 만약 좀 더 보수적으로 부채를 운용하려 한다면, 부채 총액이 자기자산의 40% 이내이고, 월 소득에서 부채상환비율은 20~3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소비를 위해 각종 할부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하루 이틀 정도 소비를 늦춰보는 것이 불필요한 빚을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경은 기자 diva@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