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형부동산

첨단보안·헬스장…도시형 생활주택 `품질 경쟁`

웃는얼굴로1 2010. 11. 13. 01:05

와이즈플레이스·마에스트로…가전·가구 풀옵션에 공용 독서실 3.3㎡당 900만~1100만원대

 

"일반 아파트나 주상 복합과 별 차이를 못 느끼겠네요. "

하반기 취업시즌에 대기업에 입사한 딸이 살 집을 찾던 김모씨(전주시 서신동)는 "도시형 생활주택 모델하우스에 들렀다가 가격 디자인 주거공간이 맘에 들어 계약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룸형태로 지어져 슬럼화 가능성까지 제기되던 도시형 생활주택이 빠른 속도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디자인,첨단IT,호텔급 편의시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세난 등으로 소형주택 수요가 늘면서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도 품질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급주택 분위기가 나도록 한 건물에 오피스텔을 섞어 짓는 '복합형 소형주택'도 증가세다. 주택업계는 한 단지에 지을 수 있는 도시형 생활주택 규모가 150채로 한정돼 편의시설을 마련하는 데 한계를 느끼자 복합형을 짓고 있다.

애경그룹 부동산개발회사인 AM플러스개발이 서울 구로동에 공급 중인 와이즈플레이스(조감도)는 빌트인냉장고 시스템에어컨 붙박이장 등 생활가전과 가구를 모두 갖췄다. 꼭대기층에는 펜트하우스 6채를 넣고,테라스정원까지 조성한다. 3층에는 입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공간도 설치할 예정이다.

한미파슨스가 청룡동(옛 봉천동) 서울대입구역에 개발 중인 '서울대역 마에스트로'도 복합형이다. 15층에 입주자들을 위한 피트니스센터,독서실 등의 공간을 배치했다. 3.3㎡당 900만~1100만원대다.

소규모 도시형 생활주택은 공간 편의성과 호텔형 서비스로 경쟁에 나서고 있다. 현대아산이 길동에서 선보인 '현대웰하임'은 청소,우편물 수거 등까지 서비스할 예정이다. 수목건축이 휘경동 제기동 묵동 등 3곳에 선보인 마이바움은 젊은 감각의 외형과 인테리어를 강조했다. 주차장 엘리베이터 앞에 첨단 보안시스템을 갖춘 폐쇄회로TV 등을 설치, 소형주택이 취약한 보안을 강화했다.


◆영세주택 이미지 탈피

기존 원룸주택은 소형 고시원이나 구조가 나쁜 다가구형이 대부분이어서 슬럼화 우려가 높았다.

이 때문에 도시형 생활주택 활성화도 도심주거 여건을 악화시킬 것이란 지적도 일부에서 나왔다. 하지만 도시형 생활주택이 품질경쟁을 벌이면서 슬럼화 논란도 시들해졌다.

임대 · 건물관리 서비스도 도시형 생활주택 이미지를 높여주는 요인이다. 전문관리회사를 통해 세입자를 찾아주고 건물관리도 대행해 준다.

서용식 수목건축 대표는 "별도 자산관리회사를 통해 공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함으로써 세입자는 물론 투자자들도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컨설팅업체인 우영D&C의 조우형 대표는 "대형 건설사도 도시형 생활주택에 뛰어들어 차별화 · 고급화 경쟁을 벌이면서 쪽방 벌집 등 부정적 이미지도 크게 개선됐다"며 "국내 주택시장에도 소형주택 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