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 침체가 지속되면서 집값은 물론 매매수요 또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유명 연예인들의 강남지역 집중 투자가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예인들의 부동산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강남구 논현동과 청담동 일대에 가장 많은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예인들의 부동산 투자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를 살펴보면 '시세차익'을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의 한 부동산 컨설팅사 자료에 따르면 연예인들이 부동산 투자를 통한 평균 시세차익은 48억 원(수익률 13.7%)이며 평균적으로 6년 정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세차익과 수익률은 입지와 가격에 따라 판가름 난 것으로 분석됐다. 일정한 고정수입이 적고 고액의 연봉계약같이 많은 금액을 한 번에 손에 넣을 수 있는 연예인이란 직업특성상 높은 시세차익을 노리고 부동산에 투자하는 연예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연예인이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에 절반 이상이 강남에 몰린 이유는 무엇일까. 부동산 컨설팅 전문가들에 따르면 연예인 직업 특성상 엔터테인먼트·미용실·피부과·성형외과·쇼핑·헬스장에 대한 이용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여의도·일산 등 방송국으로 통하는 올림픽 대교, 강변북로 진입이 수월한 것도 강남을 선호하는 이유다. 특히 청담동을 선호하는 또 다른 이유는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을 기점으로 청담사거리에 이르는 이른바 '명품거리'에 대한 가치가 높아졌고, 삼성 등 재벌가도 빌딩 매입에 나서고 있어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청담동과 논현동 일대를 중심으로 연예인들이 모여 살면서 자연스럽게 인맥인프라가 형성된 것, 연예인들의 건물 매입 소문으로 주변건물의 매매가격이 뛰는 현상뿐 아니라 자신이 소유한 건물의 가격 또한 뛰는 것을 노린 것으로 분석됐다.
연예인 투자 트렌드 빅3-빌딩, 고급빌라, 타운하우스
아무리 적게 잡아도 수십억원 이상이 필요한 빌딩 투자는 매달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임대료와 보증금 외에도 좋은 입지 확보에 따른 시세 차익으로 수십억~수백억 원을 올릴 수 있는 경우도 허다해 '재테크의 로망'으로 불린다.
때문에 강남 일대 빌딩 투자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들 중 하나가 바로 스타급 연예인들이다. 강남구 신사동과 청담동은 이들의 아지트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신사동·청담동에선 고객의 90% 이상이 법인 아니면 연예인들로 주거지는 외곽으로 빠지더라도 빌딩 투자는 철저하게 강남을 고집하는 게 이들의 특징이다.
스타들이 강남, 특히 '신사·청담' 벨트 투자를 고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신사·청담 벨트의 개발 붐 때문이다. 아파트 재개발처럼 모든 건물을 부수고 새로 짓는 건 아니고 삼성·신세계 등의 재벌 그룹들이 인근 건물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일종의 '○○타운'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
빌딩 가치에 '네임 밸류 프리미엄' 효과도 있다. 이름이 알려진 스타 소유의 건물이라는 것이 밝혀지면 통상 10% 정도 프리미엄이 붙는다. 인기 스타들이 소유한 빌딩에 입점하는 업체는 헤어·피부 관리 숍, 연예 기획사, 주얼리 전문점, 명품 아울렛 등이 많은데 홍보나 마케팅 측면에서 스타 소유 빌딩이 유리하기 때문.
하지만 건물 소유주에게는 스타 마케팅이 오히려 득보다 실이 될 때도 적지 않다. 구설에 오를 것을 꺼린 나머지 임대료를 욕심껏 챙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개인보다 법인 등 임대료 연체 걱정이 없는 곳을 임차인으로 들이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스타 부부들은 빌딩도 공동 명의로 매입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재룡·유호정 부부 소유의 청담동 빌딩이 좋은 예다. 이 건물 1층 전체에는 커피 프랜차이즈 카페베네의 고객 상담실이 들어와 있다.
최근 연예인들의 또 다른 경향을 꼽는다면 타워팰리스와 같은 주상복합 아파트보다 한적한 고급빌라가 더 선호한다는 것. 몇 해 전 장동건 고소영 부부가 신혼집으로 40억원대 흑석동 고급빌라를 선택한데 이어 김태희, JYJ박유천 등이 고급빌라를 구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렇듯 스타들이 최근 고급빌라를 선호하는 이유는 아파트의 경우 아무리 명품이라 해도 인테리어에 한계가 있고, 사생활 보호에 틈이 생기기 쉽지만 고급빌라는 그런 취약점을 커버할 수 있다. 직접 발품을 팔아 구입한 희귀한 인테리어 용품들로 집안을 꾸밀 수 있고 휴양지 리조트 풍의 외관과 최고급 내외장재, 편안하고 품격 있는 실내공간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TV나 잡지에 소개되는 그림 같은 스타들의 집은 아파트 보다 단독주택이나 고급빌라인 경우가 많다. 매스컴을 많이 탄 인테리어 좋은 집은 되팔 때 몇 배의 시세 차익을 거둘 수도 있다. 또, 고급빌라는 아파트보다 가구 수가 얼마 되지 않고 완벽한 출입통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사생활이 보장된다.
그밖에 시공사나 건축주 입장에서도 연예인들을 상대로 VVIP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하고 있는 것도 이유다. 분양이 시작되면 인맥을 동원해 스타들을 상대로 시행사가 직접 나서 마케팅을 벌이기도 한다. 실제로 스타가 입주한다는 소식이 퍼지면 주택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실제로 명품 아파트나 고급빌라를 구입한 톱스타들의 경우 이러한 마케팅 혜택을 적용받아 시세보다 10~30% 싸게 구입한 경우도 있다는 후문이다.
연예계에서 타운하우스도 고급 빌라와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같은 가격이면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 대신 정원·넓은 주거공간을 갖춘 타운하우스를 선호하고 있는 것. JYJ 김준수, 이소라 뿐 아니라 최근엔 배우 이원종, 박성민까지 가세했다. 김준수와 이소라는 경기도 파주에 같은 타운하우스로 알려져 더욱 화제를 모았다.
연예인들이 타운하우스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정원 등의 넓은 개인공간을 갖추고 있는 것, 사생활 보호 등이 용이한 점 때문이다. 보안·방범시스템도 맞춤형 제작이 가능하기에 유명 연예인들의 타운하우스 열풍은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연예인 해외부동산에도 눈독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인 이수만은 미국 LA에 30억원 상당의 단독주택을 현금으로 매입해 화제를 모았다. 미국 한인 신문에서는 이수만이 LA 부촌 스튜디오시티에 단독 주택을 마련했으며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280만 달러가 들었으며 이수만이 매입한 주택은 대지 2772㎡(약 840평), 집 건평 396㎡(약 122평), 방 5칸, 욕실 5칸으로 이루어진 초호화 저택이라고 보도했다. 연예인들의 경우 해외 활동이나 자녀 교육으로 매입을 하지만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국내부동산이 침체된 가운데 해외부동산을 새로운 투자처로 삼는 흐름도 보인다.
배우 고현정 역시 2008년 필리핀 보니파시오에 7억 상당의 콘도미니엄을 구입해 주목을 받았다. 휴양을 목적으로 한 별장 역할이 주구입 목적이었으나 투자 측면도 고려했다. 고현정이 구입한 콘도의 경우 비즈니스 지역인 마카티 지역으로 5km 떨어져 있는 복합 신도시 개발지로 투자 가치가 유망한곳으로 알려져 있다. 고현정의 경우 지인조언으로 직접 투자를 결정했으며 투자 사실이 알려진 후 해외부동산 컨설팅업체에 이 지역에 대한 투자 문의가 증가했다고 한다. 고현정이 구입한 콘도미니엄은 방 3개에 최고급 주방이 딸려 있으며 약 330㎡(약 100평) 규모로 5성급 호텔어 준하는 고급 마감재와 통유리 건물로 알려졌다.
2009년 호주 골드코스트에 17억원짜리 고급 아파트를 구입한 권상우. 권상우가 구입한 이 아파트는 골드코스트 중심가에 위치해 있으며 태평양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권상우는 최상층 펜트하우스를 172만달러에 구입했으며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이 지역에 대한 투자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권상우가 이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투자 문의가 평소 대비 10배 이상 늘었으며 국내 건설업체들의 진출도 가속화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권상우 관계자에 말에 따르면 가족이 휴양할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이며 세금을 비롯해 모든 과정이 투명하고 적법하게 진행해 아파트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손태영의 첫아들 출산 전 국내 언론에 대한 과한 관심을 피하고자 이 아파트에서 태교와 출산준비를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자문] 장경철 상가114 이사 [매경닷컴 조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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