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핀에 얽힌 이야기

웃는얼굴로1 2010. 10. 31. 22:24

골프코스에 가면 매홀마다 구멍이 뚤려있고 깃발이 꽂혀있는 것을 볼수있다.
 
 옛날에는 홀의 순서를 표시하기 위해 깃발에 숫자가 적혀 있었는데 요즘은 왠지 깃발에 숫자는 없고 그림만 그려진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깃발(Flag)을 두고 핀이라고 말한다.
 
 물의 신 아케로오스 딸인 바다괴물 사이렌의 고운 노래 소리에 유인된 항해중인 선원들이 물에 빠져 목숨을 잃었듯이 골프코스에서 펄럭이는 깃발인 핀의 유혹에 얼마나 많은 골퍼들이 눈물을 흘렸을까 생각해본다. 

 며칠 전, 해묵은 골프자료를 정리하다가 10년전에 스크랩 해두었던 대한항공이사 김맹녕씨의 "핀의 유래"에 대한 신문기사를 발견하고 내용이 재미있어 골퍼들에게 전달하고 지식을 공유하고자 여기에 옮겨본다.
                      
<핀(Pin)은 골프장의 홀을 표시하기 위해 꽂아둔 깃대로 플래그스틱(Flagstick) 또는 플래그(Flag)라 한다.
 예전에 사용했던 핀은 요즘쓰는 것과는 상당히 다르다.

 19세기 중반무렵까지는 고작해야 1m 전후 막대기에 홀 위에 그냥 꽂혀있어 구멍의 위치를 알려주는 홀마커 구실을 했다.

 1877년 영국의 유명한 골퍼였던 톰 모리스가 연말에 클럽하우스를 청소하면서 헌 옷가지를 버리기 아까워 이를 가위로 잘라 패넌트 같은 작은 깃발을 만들어 홀 위에 있는 나무막대기에 매달은 것이 플래그스틱의 시초였다.

 그런데 바람이 없는 날에는 이 깃발이 축 늘어져 멀리서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실버들나무 가지로 엮어 계란형바구니를 만들어 이것을 깃대위에 매달고 보니 멀리서도 잘 보였다. 또 색깔을 칠하면 멋있기 때문에 골프장마다 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무렵 영국부인들 사이에 모자를 머리에 고정시키는 윗 부분에 둥그런 유리알이 박힌 액서사리 헤어 핀이 유행 했다.
 
 그린에 꽂혀있는 계란형 바구니인 위커바스켓(Wicker Basket)을 멀리서 보면 헤드핀을 지면에 푹 찌른듯이 보여 부인들 허어핀과 흡사하자 누군가에 의해 "헤드 핀" 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중에 그냥 핀(Pin)으로 호칭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의 명문 필라델피아 메리온GC는 아직도 위커 바스켓을 쓰고 있어 명물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