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절반 이상 싸도 분당 넘어서면 '안팔려요'
"25% 싸게 해드리고요, 원하면 전세로 일단 살아보고 결정해도 됩니다."
지난 18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동백지구 타운하우스 분양을 전문으로 하는 이 중개업소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단어는 '할인분양'이다.
↑판교~죽전 일대 타운하우스 분양 개요 |
하지만 서울 강남 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상황이 달라진다. 삼성중공업이 분당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율동공원 라폴리움'은 3.3㎡당 2600만원(공급면적 기준)의 고분양가에도 입주 전 이미 50% 이상 계약됐다.
이곳 분양 관계자는 "고급주택의 경우 입주 전 50∼60% 계약이 완료되면 선방한 것으로 인식된다"며 "입주를 1개월 앞둔 '라폴리움'이 50%의 계약률을 보인 것은 매우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기흥 동백지구의 타운하우스가 입주한 지 3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50%의 계약률을 밑도는 것과 대조적인 성적표다.
분당보다 강남권과 가까운 판교에서는 분양가가 3.3㎡당 2900만원 수준인 '산운 아펠바움'이 입주 전 70~80%의 계약률을 보이기도 했다고 현지 업소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도상으로 죽전은 분당보다 7㎞가량 강남권에서 멀다. 강남까지는 죽전이 분당보다 20분 정도 더 걸린다. 분양가는 죽전이 분당보다 절반 정도 저렴하다. '죽전 스타클래스'는 첫 공급 당시 분양가가 3.3㎡당(공급면적 기준) 2100만원이었지만 현재는 이보다 25% 낮은 1600만원 수준이다. 분당 '라폴리움'보다 40% 정도 싸다.
이런 가격적인 장점에도 분당 아래 지역의 타운하우스가 매번 미분양으로 고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타운하우스의 주수요층이 경제활동이 활발한 30∼40대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고급주택 전문 분양대행사 신조의 허은희 대표는 "통상 타운하우스하면 은퇴자의 세컨하우스 개념으로 생각하는데 실제 입주자를 분석해보면 경제활동을 왕성히 하는 30대 젊은 최고경영자(CEO)가 많다"며 "출퇴근시간과 함께 거래상황을 감안해 경부고속도로를 세로축으로 분당 아래 지역은 선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분당까지를 심리적 저항선으로 본다는 얘기다.
머니투데이 최윤아기자 nonpasan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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