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의 대표적인 재건축단지인 개포주공아파트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재건축 진척이 가장 빠른 개포주공1단지와 4단지는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1주일 새 호가가 3000만∼4000만원 올랐고 다른 단지들도 급매물 거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 7월 이후 가격이 급락하자 '바닥'이라고 생각한 투자자들이 급매물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고 일부 급매물은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물건이 회수되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19일 개포동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지난달 추석 이후 이달 현재까지 개포주공1단지에서 40건이상의 급매물이 거래됐다. 가격 하락폭이 컸던 만큼 저가의 급매물을 찾는 매수자가 늘어나면서 거래가 활발하다는 게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거래가 활기를 띠면서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개포동 J공인 관계자는 "개포주공 1단지 42㎡는 급매물이 현재 7억원 수준으로 지난주(6억6400만원)보다 3600만원 올랐다"면서 "다른 단지 역시 1단지의 뒤를 이어 급매물이 속속 거래되고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1단지에 이어 가격 하락폭이 컸던 4단지의 42㎡ 역시 지난주에 6억32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6억7000만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이 같은 개포주공아파트의 거래 회복과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부담 완화 추진에 따른 분위기도 반영됐다. 개포동 G공인 관계자는 "거래가 회복세를 타는 가운데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부담 완화라는 호재가 겹치면서 시장 분위기가 한층 좋아진 게 사실"이라며 "아직 법안의 국회 통과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재건축 사업추진에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포주공아파트의 최근 가격 상승은 회복일 뿐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개포동 T공인 관계자는 "개포주공아파트의 가격급락 원인인 유럽발 재정위기와 대출규제, 부동산 시장침체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급락에 따른 반발심리로 회복하는 수준이지 지속적인 상승세로 보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뱅크 장재현 팀장은 "개포주공의 경우 가격이 최고점에서 20% 오르내리는 것이 반복되는 상황"이라며 "재건축의 경우 주변 시세가 받쳐주지 않는 이상 급매물 위주의 거래로 이뤄지는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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