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가볍게 찍어치는 느낌…백스윙은 스리쿼터로 간결하게

웃는얼굴로1 2010. 10. 17. 10:21

챔프 신지애의 퍼펙트 골프 (3)…하이브리드샷 요령

 

하이브리드 클럽이 유행이다. 아마추어는 물론 프로들도 골프백에 하이브리드를 넣고 다니는 것이 새삼스럽지 않다. 미국PGA 투어프로들도 절반가량이 하이브리드를 갖고 다닌다. 우드에 버금가는 거리를 내면서도 아이언처럼 높은 탄도를 내 그린에 볼을 세우기 쉽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는 유틸리티 클럽,드라이빙 아이언 등으로도 불린다. 헤드 모양은 아이언과 우드를 조합한 것처럼 생겼고,샤프트 길이도 아이언과 우드의 중간쯤이다. 헤드 아래쪽 뒷부분에 무게를 두어 힘이 약한 골퍼들도 볼을 쉽게 띄울 수 있다. 뒤땅치기성 타구가 나와도 웬만큼 거리를 낼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잔디가 성긴 지역이나 벙커 등지에서도 샷을 하기가 손쉬운 편이다. 그래서 만능 클럽으로 통한다. 아마추어들은 주위의 시선을 의식한 나머지 구사하기 힘든 롱아이언을 굳이 갖고 다닐 필요가 없다. '꿩 잡는 게 매'라고 하지 않았는가. 어떤 클럽을 쓰든,최단시간에 최소타로 홀아웃하는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것이 골프다.

지난달 출전한 메트라이프 · 한경 KLPGA챔피언십 1라운드 1번홀(파4)에서 이글을 잡은 것도 바로 하이브리드(로프트 23도) 덕분이었다. 생애 처음 대회 첫날 첫홀에서 이글을 기록한 감동이 아직 생생하다.

하이브리드는 특히 러프에서 굿 샷을 날리는 데 유용하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롱아이언으로 높은 탄도의 볼을 내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롱아이언샷은 잘 맞아 볼이 그린에 올라갔다 할지라도 런(낙하 후 굴러가는 것)이 많아서 그린을 훌쩍 넘어가는 일이 잦다. 하이브리드는 다르다. 탄도가 높기 때문에 런이 적은 이점이 있다. 나는 5,6번 아이언을 대체할 수 있는 로프트 20도와 23도짜리 하이브리드를 가지고 다니면서 코스 · 상황에 따라 아이언과 하이브리드를 적절히 사용한다. 바람이나 그린 높낮이를 감안해야 하겠지만,목표까지 160~180야드가 남을 때 주로 하이브리드를 쓴다.

하이브리드는 치기 쉬우나,아마추어들에게 매샷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샤프트가 아이언보다 긴데다(23도짜리는 4번 아이언보다 3㎝ 정도 긺) 높은 탄도로 인해 바람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볼이 목표를 빗나갈 수 있다.

내 요령은 이렇다. 먼저 볼 위치는 롱아이언을 칠 때와 비슷하게 한다. 페어웨이에서는 스탠스 가운데에서 조금 왼발 쪽에,러프에서는 볼 한두 개 정도 오른발 쪽에 놓는다. 다음,가볍게 찍어 친다는 느낌으로 스윙한다. 우드보다는 아이언샷을 할 때의 느낌으로 찍어치면 볼은 붕 떠서 날아간다. 이렇게 치면 큰 디봇자국은 안 나더라도 잔디나 흙이 약간 튀어오른다. 끝으로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긴 클럽인 만큼 부드럽게 들어 올리고 백스윙은 스리쿼터(4분의 3) 스윙으로 간결하게 한다. 다운스윙도 천천히 내려오는 것이 정확한 임팩트를 위해 좋다. 임팩트 후에는 클럽을 목표 쪽으로 20~30㎝ 쭉 밀어준다는 느낌으로 치는 것이 필요하다.

하이브리드와 페어웨이우드는 사용방법이 다를까?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나는 페어웨이우드도 하이브리드나 아이언처럼 약간 찍어주는 스윙을 한다. 우드샷도 완만하게 찍어치는 것이 정확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정리=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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