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추락②/ 잠실 일대
미국·유럽발 금융위기로 인한 경제 불안이 지속되면서 침체에 빠진 국내 부동산 경기가 더욱 냉랭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 추석연휴 이후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값이 하락하면서 조성된 불안감은 인접한 송파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잠실 제2롯데월드 공사가 진행되면서 송파구 잠실 일대 재건축 단지들은 단지마다 추진위원장이 새로 뽑히는 등 사업 속도에 탄력이 붙어 활기를 보였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저축은행 사태 등 연이은 경제 불안과 강남 재건축 급락 등 잇단 악재들을 비껴가진 못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에 따르면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들은 지난주 0.13%를 떨어졌다.
8월 말 들어 반등해 회복세를 보이던 재건축 시세는 추석을 전후로 보합을 유지하다가 강남 재건축 단지 급락과 함께 힘이 빠졌다.
잠실 주공 5단지, 추석 이후 5000만원 하락
송파구의 대표적인 중층 재건축 단지인 잠실 주공 5단지. 이 아파트는 추석 이후 3000만~5000만원 정도 가격이 내렸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잠실동 잠실주공 5단지 전용 103㎡, 107㎡, 110㎡형의 현재 시세는 각각 10억2000만원, 11억원, 11억3000만원 선. 추석연휴 이후 20여일 만에 5000만원 정도 몸값이 떨어졌다.
실제로 이 아파트 실거래가도 하락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신고된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7월 10억9000만원에 거래됐던 전용 103㎡형(5층)은 9월 들어 10억4500만원으로 4500만원 하락했다.
송파동 송파공인 최명섭 대표는 “부동산 경기침체와 글로벌 금융위기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가 추석 이후 개포주공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염려한 보유자들이 급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 가락동의 가락시영은 그나마 하락폭이 적은 편. 중앙일보 조인스랜드 시세에 따르면 저층 재건축 단지인 가락시영은 보름동안 1000만원 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락시영 1차 전용 39㎡형의 현재 시세는 4억9000만~5억원 선으로 추석 이후 1000만원 하락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8월 4억9500만원에 거래된 이 아파트 동일평형 2층 물건은 추석 연휴 이후 9월23일에는 2500만원 떨어진 4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신고 됐다.
가락시영 2차 전용 33㎡형은 보름 만에 1000만원 가까이 시세가 떨어져 현재 5억5000만~5억6000만원 선. 전용 49㎡형은 1500만원 가량 하락해 현재 8억1500만~8억5000만원 선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가락시영은 종상향 추진이 지지부진한 데다가 분양권 거래 제한 등으로 인해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http://file.news.joinsland.com/2011/10/05/thumb(550)132de9d2c45f2.jpg)
잠실 일대 재건축 단지들은 개포주공 시세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어 개포지구 가격 하락에 실망한 급매물이 속속 쌓이고 있다.
매수세가 없어 거래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일주일에 1000만~2000만원씩 가격이 빠지고 있어 당분간 가격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권대중 교수는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금융시장 불안과 서울시장 선거 등 대외적인 변수가 남아있다”면서 “당분간 금융시장 변화를 지켜보는 실수요층의 관망세와 금융 비용이 부담되는 투자 수요층에서 내놓은 급매물이 혼조하며 보합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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