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

가락시영 재건축 종상향 기대감 ‘솔솔’

웃는얼굴로1 2011. 9. 16. 00:41

서울시가 지난 7일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에 대한 '종상향'에 대해 다시 '보류' 결정을 내리면서 강남권의 대규모 재건축단지 주민들의 관심이 가락시영아파트로 쏠리고 있다. 가락시영아파트의 종상향 여부에 따라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와 강동구 둔촌주공 등 다른 재건축 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이와 관련, 가락시영 재건축 조합측은 종상향을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업성 확보 위해 종상향 불가피

 

14일 부동산업계와 조합측에 따르면 가락시영 재건축 조합측이 현재의 2종 일반주거지역을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하고자 하는 이유는 2종 일반주거지역의 건축조건으로는 조합원 부담이 너무 커 사업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2종에서 3종으로 종상향이 이뤄질 경우 법정 상한용적률이 250%에서 300%로 50%포인트 올라간다. 이렇게되면 아파트 건설물량이 8903가구로 늘고 이 중 800여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수 있게 돼 상대적으로 조합원 분담금이 줄어들게 된다.

 

조합측에 따르면 49㎡를 보유한 조합원이 재건축 후 110㎡를 취득할 때 추가분담금은 2종일때는 2억4800만원이지만 3종은 1억4750만원으로 1억원 정도 줄어든다. 게다가 계속해서 사업진행이 늦어져 추가분담금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종상향 없이는 사업진행이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다만 서울시는 지난 4월에 불허 판정을 내렸는데 이번에는 보류 판정과 함께 위원회를 구성키로 함에 따라 기대를 밝게 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보류 판정한 데다 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는 것은 검토할 가치가 있다는 것으로, 희망을 걸고 있다"며 "다음에 종상향이 결정되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시의 종상향 보류 결정 배경이 다른 재건축 단지와의 형평성 때문이라지만 가락시영은 3종으로 갈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모두 충족했기 때문에 문제 없다"고 주장했다.

 

종상향 불허 땐 재건축 큰 타격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조합원 이주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합측이 종상향에 너무 집착하다 사업진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가락동 Y공인 관계자는 "무조건 종상향만 바라보는 것보다 사업을 빨리 진행하는 것이 사업비용 지출을 줄여 더 낫지 않겠냐는 조합원들도 있다"며 "종상향 무산 후 주택경기침체 속에서 가격이 계속 떨어지기 때문에 조바심이 나서 그런 것으로 종상향이 또 무산될 경우 조합의 갈등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소위원회에서 검토해 보류 처리하는 경우는 많이 있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할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가락시영의 경우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미치는 영향까지 검토해야만 하므로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소위원회 일정은 도시계획위원 중 몇 명을 선발해 일정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고정적이지 않아 결과가 얼마나 걸릴 지는 예측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소장은 "가락시영은 국내 최대 재건축단지로 다른 재건축 사업에 미치는 파급영향이 크고 노른자위에 자리잡고 있다는 상징성 때문에 서울시의 종상향 결정에 대해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종상향이 허용되면 강남권 재건축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종상향을 추진해온 다른 단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설명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재건축조합 측의 연이은 재건축 종상향 요구에 대해 서울시가 올해 초 '불허'에서 이달 초에는 '보류'로 판정하고, 위원회를 통해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조합원들 사이에 종상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가락시영 단지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