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재건축단지 점검 ◆
아직 초기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단지도 여러 곳이다. 특히 사업성이 높은 강남3구 대단지에서는 주민 사이 이견으로 지지부진한 곳이 많다.
롯데수퍼타워(제2롯데월드) 건설로 주목받는 잠실 일대는 재건축 초기 단지가 여럿 있다. 중층 단지인 진주ㆍ미성ㆍ크로바ㆍ주공5단지 등이 조합 설립 이전 추진위원회 단계다.
최근 이 일대 재건축 단지에서는 조합 설립 절차가 한창이다. 2003년 추진위가 설립된 진주아파트는 8년 공백을 깨고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 절차를 거치고 있다. 미성ㆍ크로바 아파트는 합병 조합 설립을 위한 안건을 총회에서 통과시켰다. 주공5단지는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추진위원장을 교체하는 선거가 열렸다.
잠실지역은 롯데수퍼타워 완공(2015년 예정) 이후 기존 주거밀집지구에서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 탈바꿈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그만큼 주민 기대가 높아 일부 단지에서는 분담금 규모를 둘러싸고 조합과 반대파 간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반포주공1단지도 재건축 추진이 더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총 3950가구로 1ㆍ2ㆍ4주구가 추진위 설립, 3주구가 조합 설립 단계다.
규모가 크고 한강변과 접한 데다 가구당 대지 지분이 넓어 투자가치는 최고로 평가받지만 조합원 간 이견으로 그간 재건축에 속도가 붙지 못했다. 최근 1ㆍ2ㆍ4주구가 안전진단을 통과했고 3주구는 추진위원장을 새로 선출하는 등 채비를 갖췄다.
압구정지구는 전통적인 부촌 지역답게 재건축 이후 주거가치가 가장 크게 오를 곳 중 하나로 거론되지만 속도는 매우 더딘 편이다.
구ㆍ신현대아파트와 미성, 한양아파트 등 최고 시세의 노후 아파트들이 즐비하지만 한양7차(조합설립인가)를 제외하면 대부분 단지가 추진위 구성은커녕 정비구역 지정조차 받지 않은 상태다.
중대형 중심의 중층아파트 위주로 소유주가 장기간 실거주하는 사례가 많은 데다 '압구정=부촌' 공식이 성립돼 있어 재건축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에서 압구정 일대를 한강변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했지만 진행이 지지부진한 데는 25%가 넘는 공공기여와 더불어 이 같은 의식이 크게 작용했다.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이 한창인 개포동 일대도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다. 개포주공 1단지와 일원 현대를 제외하고 주요 단지에서 아직 조합이 설립되지 않은 상태다.
개포주공2~4단지와 개포시영을 합쳐 8400여 가구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이 중 개포시영은 연내에, 나머지는 내년 상반기에 조합 설립이 예상된다. 2003년 조합 설립을 끝낸 개포주공 1단지는 6400여 가구로 재건축이 진행될 예정이다.
재건축 단지 입성이 목표인 투자자들은 조합 설립 전까지 투자 결정을 끝내야 한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투기과열지구인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에서 조합 설립 이후 재건축 아파트를 매입할 때 입주권을 부여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신 현금청산이 의무화된다.
조합 설립 이후 입주 시점까지 사실상 매매세가 끊긴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투자자금도 묶이게 된다. 이를 이용해 조합설립 직전 나오는 급매물을 잡으면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이명진 기자 /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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