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

속도내는 강남권 거여·마천 뉴타운

웃는얼굴로1 2011. 6. 20. 09:35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거여ㆍ마천뉴타운 사업 진행이 빨라지고 있다.

기준 용적률을 높이고 건축 가구 수를 늘려 사업성을 높이고 있다. 소송으로 발목 잡힌 일부 구역에서도 사업이 재개되고 있다.

송파구청은 거여동 234 일대에 위치한 거여뉴타운 2-2구역 기준 용적률과 평균 층수를 높이기 위한 공청회를 오는 29일 열 계획이다. 2-2구역 재정비계획을 변경하는 안을 놓고 전문가와 주민 의견을 묻기 위한 절차다.

↑ 용적률과 평균 층수가 상향돼 사업성이 좋아지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서울 송파구 거여ㆍ마천뉴타운 "거여 2-2구역" 일대 전경.

 

용적률(250%)을 277.1%로 높이고 평균 층수를 22층에서 26층으로 상향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이에 따라 기존 986가구에서 1199가구로 213가구 늘어난다.

거여 2-2구역은 거여ㆍ마천뉴타운에서 가장 사업성이 뛰어난 곳으로 꼽힌다. 지하철 5호선인 마천역과 거여역을 이용하기 쉽다. 사업 진행 속도도 가장 빠르다.

서남부로 위례신도시와 접해 인프라스트럭처를 공유할 수 있어 장래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심재민 송파구청 주거정비과 주무관은 "늘어난 주택 대다수는 소형 주택으로 채워진다"며 "소형주택 공급을 늘리려는 서울시 방침과 사업성을 높이려는 조합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변경된 재정비촉진계획이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한 이후 이르면 연내에 사업시행인가를 취득할 전망이다.

법원 판결로 사업이 중단됐던 거여 2-1구역도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이 지역은 법원에서 조합 설립 당시 주민동의 충족요건(동의율 75% 이상)을 밑돌았다는 이유로 조합설립 인가를 취소하는 판결이 내려졌다.

그러나 송파구청 측에서 대법원에 상고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최근 원고 측이 소송을 취하했다. 이르면 올해 말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구청 측은 보고 있다.

2005년 12월 뉴타운 지정 이후 지지부진했던 마천1구역과 3구역 역시 속도가 나고 있다. 지난 3월 서울시가 존치정비구역인 마천1ㆍ3구역을 촉진구역으로 새로 지정한 이후 탄력이 붙었다. 촉진구역 지정은 이 일대가 재정비가 필요할 만큼 노후도가 심화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뤄왔던 재개발 일정이 본격 진행된다는 뜻이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공공관리제를 통해 사업이 진행된다. 송파구청 공공관리팀 임지환 씨는 "마천 1ㆍ3구역에서 다음달 17일 공공관리 추진위원회 위원장과 감사 등 임원을 뽑기 위한 선거가 열린다"고 말했다.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첫 번째로 잡은 공식 일정이다. 선거를 통해 서울시와 협력해 정비사업을 끌어갈 주민 대표단이 선출된다.

현지 부동산업계는 속도가 가장 빠른 거여 2-2구역은 이르면 2014년 말에는 입주를 시작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마천 1ㆍ3 구역은 2016년 입주가 유력하다. 속도가 늦은 마천 2ㆍ4 구역은 내년께 재정비촉진구역 지정 가능성이 높다.

[홍장원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