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09/24 13:45
꽁꽁 얼어붙은 상가 시장에서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분양업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분양가를 내리는 것은 이제 고전이 됐다.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하거나, 일정 기간 임대수익을 보장해 주는 등 다양하고 풍성한 혜택으로 무장한 상가들이 투자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파를 벗어나기 위한 마케팅 일환이다. 이는 상가 분양시장이 그 만큼 어렵다는 것은 반증하기도 한다. 그러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같은 파격적 상가를 잘 고르면 1석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요즘 상가 분양시장의 대세는 선임대 상가와 수익률 보장 상가다. 이들 상가는 분양계약 직후나 상가 완공 후 곧바로 수익을 낼 수 있다.
선임대 후분양 상가의 경우 해당 점포에 대한 임대차계약이 미리 맺어진 상태에서 분양하기 때문에 상권 형성 초기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임대 수익률 또한 안정적이다. 임대료에 맞춰 분양가를 정하는 게 보통인데, 이 경우 임대 수익률은 연 7~8% 정도 선에 맞춰진다. 현재 인천시 논현동의 칼리오페 상가와 서울 영등포구 델리타운이 이처럼 선임대 상태로 분양 중이다.
사업자 능력 우선 따져봐야
수익률 보장은 물론 추가적인 혜택을 주는 상가도 등장했다. 인천 계양구에 들어설 마블테마파크는 5년간 연 10%의 확정수익이나 3년간 최저 연 10% 수익보장에 연 10% 수익 초과 달성 때 운영사의 운영수익을 공제한 수익금 전액 배당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양재동 하이브랜드는 5년간 연 8%의 임대수익을 보장해 주기로 했다. 특히 투자자가 원할 경우 재매수를 청구할 수 있는 권리인 이른바 리콜보장제도 실시한다. 매수청구기간은 매수일로부터 3~5년까지다.
임차인에게 인테리어 비용이나 임대료를 지원해 주는 상가도 등장했다. 분양만 하고 상가 활성화에 신경을 안써 공실률이 높은 ‘유령상가’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다. 상가활성화를 통해 분양률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서울 충무로의 주상복합상가인 남산센트럴자이는 상가 임차인을 위해 인테리어 비용을 면적에 따라 일부 지원해주고 있다.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의 나래메디플러스와 한솔메디컬프라자는 임대료를 지원해주고 있다.
대전 대덕구의 대전클리닉 상가는 병?의원 개원 때 인테리어 시설을 지원하고 간판을 무상으로 설치해 준다. 또 냉?난방기 무상 설치와 약품창고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분양가를 절반이나 내린 상가도 눈에 띈다. 두산중공업이 준공한 광진구 군자동에 있는 두산위브파크 주상복합아파트 내 상가는 분양가를 확 내렸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남양주 가운지구, 의정부 녹양지구 등 수도권 공공택지 내 미분양 단지 내 상가를 최고 40% 할인 분양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혜택만 믿고 계약해서는 곤란하다. 기본적으로 상가의 입지 등을 우선 따져봐야 한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장경철 이사는 “계약 체결 후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고의로 부도를 내고 달아나는 사업자도 적지 않은 만큼 계약에 앞서 사업자가 이런 혜택을 지원해줄 능력이 되는지를 우선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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