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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불안 최대 요인은 장년층 '노후대비' 부동산 투자"

웃는얼굴로1 2018. 3. 29. 12:13

금융硏 '인구구조·경제 환경 변화 따른 영향'

주택대출 비중·잔액 증가율 30대에 비해 지나치게 높아
금리 인상·임대수요 감소 땐 집값 폭락 도화선 될 수도

 

50대 이상 고령층의 노후대비용 주택투자가 집값 불안정 요인으로 꼽혔다. 이들 세대의 주택담보대출 비중 및 대출 잔액 증가율이 30대와 견주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 문제로 나타났다. 향후 금리 인상 및 젊은 층 수요 감소로 자산으로서의 집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면 집값 폭락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예고다.


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 박춘성 연구위원은 25일 금융포커스에 ‘우리나라 인구구조 및 경제 환경 변화의 주택시장에 대한 영향’을 발표했다. 박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과 가계부채 폭증기인 2016년 사이 세대별 주택담보대출 총량 변화를 분석했다.


50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주택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37%에서 2016년 46%로 9%포인트 늘어났다.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같은 기간 129% 증가했다. 반면 30대의 비중은 2008년 33%에서 2016년 19%로 쪼그라들었다. 대출 잔액도 50% 늘어나는데 그쳤다.


배경에는 저금리가 있다. 금리가 낮으니 주택 구입 조달 비용도 낮아져 전세가와 집값의 차액만 빚내서 구입하는 이른바 ‘갭투자’까지 등장했다.


또 금리가 싸니까 금융상품에 돈을 넣어두는 것보다 집을 사서 임대수익을 올리는 게 유리했다. 은퇴 대비책이 마땅치 않았던 고령층을 중심으로 주택 수요가 폭발한 이유다.


문제는 앞으로다. 향후 금리 인상으로 빚 부담이 현실화되고 주택가격 정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주택 수요층인 젊은 세대의 인구까지 지속적으로 감소 중이다. 박 위원은 “장기적 시각에서 주택시장 안정화 및 위험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