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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자리 꿰찬 스마트폰도 종말 임박…차세대 기기는 스마트 안경?

웃는얼굴로1 2018. 3. 1. 22:01

스마트폰 중독은 사회적 고민거리 중 하나다. 길을 걸어가는 중에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을 뜻하는 '스몸비(스마트폰+좀비)'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다.

최근 온라인 설문조사업체 서베이몽키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미국 학부모의 47%는 자녀가 스마트폰에 중독됐다고 답했다. 이는 서베이몽키가 미국 학부모 402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후 나온 결과다.

▲2017년 7월 31일 서울 연세대 인근 횡단보도. 우산을 쓴 시민들이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고 길을 건너고 있다. / 조선일보DB


애플 일부 주주는 1월 애플 측에 청소년의 아이폰 중독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라고 주문했다. 행동주의 투자자 야나 파트너스와 캘리포니아주 교사 퇴직연금은 부모가 자녀의 아이폰 사용을 쉽게 제어하고 제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도구를 개발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애플에 보냈다. 애플은 이에 대해 1월 8일 "스마트폰 중독 문제에 대해 고객의 기대를 충족시킬 것을 약속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시장의 우려와 달리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는 2017년 4분기 사상 처음으로 감소하며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주춤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2일 2017년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4억8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2004년 가트너가 스마트폰 판매량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가트너 한 관계자는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는 수요가 줄었고,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IT 업계 일각에서는 이미 스마트폰 다음 시대를 준비하는 노력이 한창 진행되는 중이다. 스마트폰이 개인용 컴퓨터(PC)를 대체했듯, 스마트폰 역시 미래에 등장할 무언가에 자리를 내줄 수 있다.

로니 어보비츠 매직 리프트 최고경영자(CEO)는 20일 IT 전문 매체 리코드가 개최한 '코드 미디어 콘퍼런스'에 참여해 "매직 리프트가 만든 고글이 휴대폰, TV, 노트북, 태블릿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영원할 것만 같은 스마트폰 시대가 저물거라는 주장은 이전에도 나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2017년 4월 18일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F8'에서 "증강현실(AR) 기술이 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스플레이 탑재 기기를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역시 "머리에 장착하는 디스플레이(head-mounted displays)가 '궁극의 컴퓨터'(ultimate computer)가 될 것이다"라며 마크 저커버그와 비슷한 주장을 폈다.

이들은 공통으로 한 쌍의 스마트 안경이 스마트폰을 대신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한다. 안경으로 문자를 보내고, 이메일을 주고 받고, 넷플릭스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MS의 홀로렌즈, 인텔에서 개발 중인 스마트 안경 반트(Vaunt)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마크 저커버그는 10년 뒤에야 스마트 안경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스마트 안경의 미래를 밝게 점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4일 "정보가 우리 눈에 바로 투영된다면 더 이상 작은 금속 직사각형을 끊임없이 바라보는 스몸비는 사라질 수 있다"라며 "스마트 안경은 매력적인 대안이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