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 광범위한 시세 회복세..서초구 '반포자이' 132.44㎡ 5000만원 올라 23억에 거래
최근 서울 서초구 소재 ‘반포자이’ 주변 공인중개소에 들러 급매를 찾는 이들이 허탕을 치고 있다. 반포자이 주변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매수 문의자의 80%가 급매를 찾지만 시중에 나오는 매물 자체가 적다”며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이후 시장이 혼란스럽지만 보유자들이 섣부른 매도는 하지 않아 수요 대비 공급이 적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들어 이 아파트 전용면적 132.44㎡가 역대 최고가인 23억원에 팔렸다. 보유자들이 내심 원한 금액의 거래가 8·2대책 발표 이후 실현된 것이다.
재건축연한(30년)이 닿지 않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일반 아파트들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50층 주상복합 정비계획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심의를 사실상 통과하면서 시작된 강남지역 아파트 신고가 행진이 강남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결과 강남3구 일반아파트들에서 9월 신고가 경신 사례가 나타났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132.44㎡는 기존 최고가(22억5000만원) 대비 5000만원 높은 23억원에 실거래됐다. 강남구 삼성동 ‘롯데캐슬프레미어’ 전용 121.93㎡는 지난 8월 기록한 이전 최고가보다 2000만원 뛴 역대 최고가 17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124.22㎡도 18억8000만원에 매매가 체결돼 두 달 전 경신한 최고가에서 1억3000만원 상승했고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는 이달 역대 최고가인 15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강남 부동산시장의 상징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들은 거래 절벽을 겪고 있지만 호가는 흔들리지 않았다. 압구정아파트지구에서 가장 신축(1987년 12월 준공)으로, 올해 말 재건축 연한을 채우는 ‘미성 2차’ 전용 74.4㎡는 지난 7월 15억3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매매가 없다. 하지만 매물 호가는 15억5000만원~16억원선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최근 강남에서는 일반아파트 호가가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보다 빠르게 치솟고 있다. 신축 아파트나 조합이 설립되지 않은 재건축 초기 단지들은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 등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강화된 재건축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인식이 퍼져서다. 학군과 주거환경이 우수한 곳은 가격 상승 여력이 있어 매물이 있을 때 사 두려는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2일 기준 전주 주간상승률에서 강남구와 서초구의 일반 아파트 시세(중개업소들의 호가 취합 기반·미성 2차는 집계시 재건축아파트에 포함)는 각각 0.06%와 0.08% 올라 해당 지역 재건축 아파트 상승률 0%와 0.05%를 웃돈다. 다만 송파구는 일반 아파트 상승률(0.07%)이 재건축(0.24%)을 밑돌았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8.2 대책 이후 심리적인 패닉이 정리되면서 보유자들이 급매를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여 부르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거래량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어 흐름이 이어질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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