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투자

상가 분양, 꼼꼼한 도면 확인은 필수

웃는얼굴로1 2011. 5. 10. 01:47

- 외부환경, 방화시설 등 철저히 따져야

국내부동산 시장에서는 아파트나 상가 모두 완공되지 않은 채 대부분 분양한다. 이중 아파트는 견본주택을 통해 완공 이후를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다. 분양 대상자 입장에서 내부 마감재나 붙박이 등의 옵션 확인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건설사도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견본주택 조성에 심혈을 기울인다.

반면 상가는 기본 구획 정리 수준이 대부분으로 대규모 테마공간이 아니면 견본주택을 만들지 않는다. 상가 점포의 가치가 입지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내부 환경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큰 이유다.

따라서 대부분의 상가분양 상담은 상가도면을 통해 이뤄진다. 분양 대상자도 도면과 주변 조감도를 참고해 계약을 한다. 이 과정에서 도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 자칫 낭패를 겪을 수도 있다.

상가 분양을 받은 후 낭패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분양 상담 시부터 도면을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분양 대상자가 도면 점검 시 반드시 숙지해야할 사항을 알아봤다.

◇점포의 전면 길이 반드시 알아볼 것

도면에서 점포의 전면길이가 수치적으로 표시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실제 몇몇 상가 내 점포는 최소한의 길이조차 확보가 안돼 문제가 된 적이 있다. 때문에 투자하고자 하는 상가 점포의 사방 길이는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상가 정보 업체 관계자는 상가 내 점포 전면부가 최소 3.8m 이상은 확보돼야 한다고 한다.

◇없던 기둥 생길 수도 있어 시공현장 확인

점포 도면 검토 시에는 없던 기둥이 준공이 임박하면서 점포 정중앙에 들어서기도 한다. 이는 시공사가 의도적으로 기둥에 대한 표시를 없앤 도면을 투자자에게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원본 도면과 실제 시공 상태를 따져보는 게 필요하다. 시공사와의 철저한 계약 확인도 필수다.

◇점포 밖 환경도 꼼꼼이

외부환경도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한 예로 서울 서초동의 E오피스텔 상가 1층의 편의점은 내부 환경은 양호하지만 행인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건물 외부 조성물인 화단이 편의점을 가리기 때문이다.

가시성 등은 도면만으로 판단하기 어렵지만 가로수, 화단 등의 외부 조성물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고층건물 입점시,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도 확인

고층상가에 입점한 점포는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의 영향을 안 받을 수 없다. 방문객의 동선이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의 방향에 따라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보통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면 왼쪽보다 오른쪽을 먼저 가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방문객들의 이런 무의식적 요인을 고려한다면 오른쪽 방향의 점포 가치가 클 수밖에 없다.

건축주에 따라서는 분양 상담 시 에스컬레이터의 상행과 하행에 운영을 일정한 시기를 두고 교차해서 운행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실제 이렇게 운영되는 상가는 많지 않다.

◇벽면의 마감 구성자재도 점검

외벽이 있는 점포라면 마감재의 재질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벽면이 투명한 유리재질인지 폐쇄적인 재질인지에 따라 공간 활용성이 달라진다. 밖에서도 점포 안을 볼 수 있는 유리벽 점포는 제품 전시 공간을 마련하기 쉽다.

◇도면에 있는 내용, 의심하고 의심하라

분당 한 유통상가의 입점주는 푸드코트를 조성하면서 환기시설 구축을 가볍게 생각했다. 천정 공간을 통한 시설로 환기 문제를 해결하기로 한 것. 그러나 천정에 방화셔터가 있어 이를 통한 환기가 어렵게 됐다.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은 물론 사업 재검토에 들어갈 수 밖에 없게 된 상황.

이런 부분은 일반적인 평면도에서는 잘 볼 수가 없다. 따라서 투자자가 이에 대한 사전 검토가 없다면 분양 이후 낭패를 볼 수 있다. 참고로 방화셔터와 같은 방화시설은 에스컬레이트 주변부나 화재의 확산을 막기 위해 공기유입이 잘 일어나는 곳에 있다.

분양현장에서는 투자자의 빠른 이해를 위해 간결하고 깔끔한 도면을 갖고 상담하는 일이 많다. 이때 도면과 상담 관계자의 말을 100% 신뢰한다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www.sangganews.com) 대표는 “상가의 위치나 공간 상담시에는 간결한 상담자료 외에도 반드시 세부내역이 표현된 도면을 참고해야 한다”며 “문의 사항이 있다면 꼭 업체의 설명과 함께 도면첨부 후 메모, 확인 날인을 받아두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