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하우스 푸어론(論)’은 짜고치는 거대한 고스톱이다!

웃는얼굴로1 2010. 9. 21. 15:00

김부성

 

폭락론자들이 집을 팔지 않는 한 폭락은 요원할 것

 

‘하우스푸어(論)’은 2008년 금융위기직후 집값 하락기에 절묘하게 타이밍을 맞춰 대폭락이라는 자극적인 용어를 사용하며 출판사와 비관론자들이 ‘대폭락’ 운운하며 시장 참여자들의 공포심을 등에 업고 책 판매에 열을 올리던 당시의 ‘대폭락설(說)’류와 일란성 쌍둥이처럼 판박이다.

달라진게 있다면, 비관론자들이 저자로 참여하지 않고 유명 방송사의 공신력 있는 PD가 저자로 직접 참여했다는 점이 다르다. 아울러 2008년 9월 당시의 자극적인 ‘대폭락’이라는 용어 대신 묘한 감성과 뭔가 이국적이고 미적인 느낌까지 풍기며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그러나 집가진 사람들을 더 고상하게 조롱하는 듯한 ‘콩글리쉬’ 용어로 제목이 대치되었다는 점이 다르다면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우스푸어(論)’을 펼치는 사람들은 대한민국 부동산시장이 마치 왜곡되고, 조작된 거대한 드라마로 간주한다. 이 드라마속 주인공들 중 건설사와 보수언론, 그리고 탐욕에 눈이 뻘건 투기세력들이 일반 선량한 실수요자들에게 덫을 놓고 폭리를 취한후 먹튀를 한다는 가설을 줄곧 강조하는 듯한 경향을 보인다.

또한 하우스푸어로 전락한 사람들의 숫자를 터무니없이 부풀리는가 하면, 하우스푸어들 모두를 마치 탐욕의 덫에 걸려 징벌을 받는 범죄자, 혹은 투기꾼으로 몰아붙인다. 아울러 하우스푸어 시대가 마치 영원한것인양 지금당장 집을 손절매하고 전월세로 거주하며 더 이상 집에 집착하지 말고 하우스리스 리치(집없는 부자)가 되라며 반강제적으로 등을 떠밀다시피한다.

더욱이 메트릭스라는 어려운 용어까지 써가며 마치 대한민국 부동산시장이 거대한 투기 작전세력들이 실수요자들을 잡아먹는 가상공간 혹은 신기루에 비유하며, 이들 신화가 더 이상 유지되기 힘들다며 강하고도 엄한 꾸지람을 대한민국 부동산시장 참여자들 모두에게 발한다.

그러나 사실 ‘하우스푸어론(論)’을 퍼뜨리는 사람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들 세력들이야말로 일부 방송매체와 비관론자들이 연합하여 시장 침체기에 시장참여자들의 조바심과 공포심을 역이용해 책판매에 열을 올리고, 자신들의 브랜드를 더욱 확장하기 위해 벌이는 거대한 ‘짜고치는 고스톱’이라고 할수 있다.

‘하우스푸어류(類)’에 관한 책들을 읽어보면 사실 내용은 너무나도 단순하고 부실하기 짝이 없다는데 깜짝 놀라게 된다. 책 내용은 오래전에 방영됐던 모 방송사의 시사프로그램 내용을 대부분 글자로 타이핑화한데 지나지 않고 저자 이름만 객관성을 띄우고 파급력을 더 높이기 위해 유명 공중파 방송사 PD를 전면에 내세웠을 뿐 실상은 폭락론자들(자칭, 집값정상화론자들)이 주도적으로 만들어낸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정도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하우스푸어(論)’을 급속도로 파급시켜 달성하고자 하는 숨은 의도가 무엇인지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다시말해, ‘하우스푸어론(論)’은 기존 비관론자들의 주장과 똑같으며, 다른게 있다면 어쩌다 시기가 맞아떨어져 집값이 비관론자들이 주장하던 내용이 일부 적중되는것을 견강부회하여 하우스푸어가 된 사람들에게 강한 적대감을 표출하면서 이들을 비판하고 조롱할수 있게 되었다는점이 기존 대폭락설(說)류의 주장과 약간 차이가 있을뿐이다.

부동산 시장을 헤짚고 다니면서 전국민의 이슈가 되어가고 있는 하우스푸어라는 콩글리쉬 담론(談論)이 어찌보면 한편의 어처구니없는 짜고치는 고스톱이나 헤프닝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씁쓸한 생각이 드는게 사실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정부의 ‘8.29대책’으로 하우스 푸어 시대가 유효기간 몇 개월도 안되는 통조림에 불과한 처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하자, 각종 커뮤니티에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독자들은 이들 주장을 참고할수는 있어도 세뇌당하는 수준까지 가게되면 판단력에 큰 문제가 발생하여 자칫 더큰 손실을 볼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