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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11km 인제터널 품은 동홍천~양양 고속도로 평창 지원 성큼

웃는얼굴로1 2017. 6. 12. 22:23

국내 최장 인제터널 자체 소방인력까지 갖춰.."최상 안전시설 자부"
국내 첫 구름다리형 내린천휴게소.. "양방향 이용객 모두 편의제공"

국내 최장 인제터널 입구/사진=김희준© News1

 

(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위잉'

 

국내 최장 고속도로 터널인 인제터널에선 이달 말 예정인 동홍천~양양 고속도로 개통을 앞두고 공사 중 쌓인 분진을 빼내는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 8일 오후 양양으로 향하는 인제터널 입구에서 만난 한국도로공사 관계자의 목소리도 분진을 제거하는 기계소리에 함께 커졌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닦은 동홍천~양양 고속도로 구간 중 인제터널은 랜드마크와 같은 곳"이라며 "인제터널은 국내 장대터널 중 가장 긴 도로 터널이자 세계에서도 11번째도 길다"고 말했다.

 

연인원 45만1000명을 동원해 2년5개월 만에 만든 터널이다. 굴착한 토석량만해도 10m 높의의 축구장을 24개나 쌓을 수 있는 양이다.

 

4차선 도로를 품은 인제터널의 입구는 국내 최장터널의 위용만큼이나 크고 단단했다. 동홍천~양양 구간의 경우 평지가 드문 강원도 산악지역의 특성상 대부분이 터널과 교량으로 이뤄졌다. 인제터널 앞 고속도로도 터널과 터널을 잇는 교량 위다.

 

동홍천~양양 고속도로 구간/한국도로공사 제공© News1

 

◇ 국내 최장 인제터널 자체 소방인력까지 갖춰…"최상 안전시설 자부" 

 

현장을 함께 한 국토교통부 직원은 "인제터널의 경우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표면에서 200~550m 자하에 건설됐다"며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장치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차를 타고 들어간 내부에선 우선 터널을 밝히는 밝은 조명이 눈에 들어왔다. 3분의1 지점에서 차가 멈췄다. 화재 등 비상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직갱을 안내하기 위해서다.

 

처음으로 터널 도로를 횡단하는 기분은 생소했다. 공사 현장임에도 말끔히 정돈된 비상구를 따라가 보니 수직갱이 나왔다. 반월모양의 굴뚝같은 수직갱 위를 쳐다보니 역시 반월모양의 빛이 새어나온다. 봉영채 공사 건설계획팀장은 "화재 등 유독가스를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이곳을 통해서 유사시엔 시민들이 탈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직갱의 경우 아래서 위로 파는 형식인 까닭에 안전사고 위험도 높고 소요비용도 많이 든다.

 

인제터널이 이 같은 수직갱을 2개나 뚫고 1개의 사갱까지 마련한 까닭은 그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공사는 이밖에 봉평터널 등 장대터널에 유독 많은 대형인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터널 관리사무소에 소방대를 상주해 신속한 재난대응 체계를 구축하도록 했다. 상주하는 소방 인력은 6명으로 24시간 3교대 근무하며 8톤 화학소방차와 특수구급차 각 1대가 배치된다.

 

현장 관계자는 "터널 안에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수동식 소화기, 비상콘센트 설비 등을 50m 간격으로 설치했다"고 말했다. 긴급 전화와 CCTV는 250m마다 설치하고 VMS와 터널 진입 차단 설비도 갖췄다는 설명이다.

 

11㎞의 터널을 운행하는 중 졸음방지를 위해선 S자형 선형과 돌출 차선, 노면 요철 포장 등을 적용했다. 지루한 운전자를 위해 터널 상부에 하늘영상을 쏴 마치 터널 밖을 빠져나가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인제터널 공사를 감독한 관계자는 "인제터널의 경우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인적 수송을 지원하는 핵심도로"라며 "안전한 터널 건설을 위해 모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내린천휴게소 전경/사진=김희준 기자© News1

 

◇ 국내 첫 구름다리형 내린천휴게소… "양방향 이용객 모두 편의제공" 

 

동홍천~양양 구간 중 내린천 인근에 마련된 휴게소도 눈길을 끈다. 현장에서 확인한 내린천 휴게소는 특히 독특한 외관을 자랑했다. 국내 최초로 도로 위에 구름다리 형식으로 지어진 상공(上空)형이기 때문이다.

 

지하1층 지상4층 높의의 내린천 휴게소는 저층부를 인제나들목 연결도로와 이어진다. 그 덕분에 상행선과 하행선 모두 1곳의 휴게소를 이용한다. 공사 입장에선 휴게소 이용객의 분산을 막고 도로부지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공사 관계자는 "내린천 휴게소는 친환경적인 녹색건축물로 지어져 인근엔 친환경 생태습지까지 마련했다"며 "이밖에 부메랑을 닮은 V형의 독특한 외형도 독창성을 더했다"고 말했다.

 

국내 최장대 인제터널과 국내 최초 상공형 휴게소를 낀 71.7km의 동홍천~양양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인천에서 양양까지 동서8축의 국가간선도로망이 완성된다.

 

현장에서 만난 김정렬 국토부 도로국장은 "지난 2008년 말부터 약 10년 동안 2조3656억원을 투입해 만든 동홍천~양양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주행시간이 83분에서 43분대로 줄어들고 거리고 25.2km 단축된다"며 "이 경우 서울에서 양양까지 1시간30분대로 주파할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내년 평창올림픽 지원도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낼 뿐만 아니라 영동고속도로 등 주변도로의 교통정체도 완화한다는 설명이다.

 

공사 관계자도 "이번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주행거리와 시간의 단축으로 연간 1874억원의 편익이 발생한다"며 "교통오지인 인제군을 경유하는 노선으로 개발해 강원도의 관광수요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h9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