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투자

'비싼 서울'..상가 임대료도 동반 상승

웃는얼굴로1 2017. 6. 10. 21:52

서울 지역 상가 임대료가 올 들어 급격히 뛰고 있다. 부동산시장의 전반적인 상승 분위기 속에 상가 투자 수요도 늘자 임대료가 동반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감정원의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 2층 이하(연면적 330㎡ 이하) 소규모 상가의 임대료는 두 자릿수로 껑충 뛰었다.

 

올 1분기 소규모 상가의 평균 임대료는 ㎡당 5만2330원으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2%나 올랐다. 소규모 상가 임대료는 지난해 0.1~0.2%의 변동률을 보이며 4만6640~4만6800원 수준이었으나 올 들어 5만원을 넘어섰다. 임대료는 상가 1층 임대료를 월세 형태로 전환해 산정한 월세 환산 임대료로 관리비는 포함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집합건물의 평균 임대료는 ㎡당 5만190원에서 5만2090원으로 3.8% 상승했다.

 

3층 이상(연면적 330㎡ 초과) 중대형 상가의 평균 임대료는 ㎡당 5만9220원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2% 올랐다. 중대형 상가 임대료는 지난해 내내 보합 또는 0.1%의 변동률을 보이며 5만8000원 안팎을 유지해왔다.
  
서울 지역의 상가 평균 임대료는 전국 평균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올 1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의 임대료는 ㎡당 2만9540원으로 서울의 절반(49.8%)에 불과했다. 소규모 상가(2만1390원)와 집합상가(2만8570원)의 임대료도 각각 40.8%, 54.8%에 그쳤다.
  
올 1분기 서울 지역의 상가 임대료가 반등한 것은 최근 부동산시장의 과열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수익형 부동산 투자 수요가 늘면서 상가 매매가격이 오르고 있는 현상이 임대료 상승으로 다시 이어진 것이다. 최근 서울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의 상승과 맞물려 전셋값이 뛰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특히 홍대입구 상권과 영등포·신촌, 마곡지구 등에 투자 수요가 유입되면서 오른 상가 매매가격이 임대료에 고스란히 전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형 상가의 경우 시장임대료 변동을 나타내는 임대가격지수가 올 1분기 서울 전 지역이 0.1% 오른 동안 홍대·합정은 1.4%, 영등포·신촌은 0.4% 뛰었다.
  
그동안 부진했던 소비심리가 1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 등 소비 지표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낸 것도 임대료 상승 원인이 됐다. 올 1월 93.3까지 떨어졌던 소비자심리지수는 2월 94.4, 3월 96.7로 회복했다. 이후 4월 101.2, 5월 108.0으로 100을 넘기며 3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아파트나 주거용 오피스텔로는 높은 수익을 거두기 힘들자 상가 수요가 늘면서 임대료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저금리 상황에서 부동산의 대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상가 임대료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임대료 상한선 인하, 계약갱신청구권 기간 확대, 소상공인 적합업종 지정 등의 정책을 추진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임대차보호법을 개정해 임대료 인상 한도를 현행 연 9%에서 5%로 낮추고 상가임대차 계약갱신청구권 행사 기간을 5년에서 최장 10년으로 늘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