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기업(스타트업)이 주도하고 있는 공유 사무실 시장에 대기업들이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공유 사무실은 건물 전체 또는 몇 개 층을 빌린 뒤 여러 개의 작은 공간으로 나누어 재임대해 수익을 내는 사업 구조. 입주자 입장에선 임차료가 저렴하고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편의 시설과 서비스도 함께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규모 기업이나 1인 창업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한화생명 서초타워에 ‘드림플러스 강남’이라는 이름의 공유 사무실을 열 예정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2개층을 먼저 오픈해 사용하고 나중에 공간을 넓혀 갈 계획”이라며 “오픈 시기는 입주 업체 사정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으나, 6월말에서 7월초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화생명은 핀테크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드림플러스 63 한화생명 핀테크 센터’도 운영 중이다. 총 11곳의 기업에 여의도 63빌딩 4층 전체 공간을 임대하고 있다. 입주 기업에는 법률·회계·세무·지적재산권 관련 컨설팅 서비스가 제공된다.
현대카드는 올해 초 서울 서초대로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 홍우2빌딩의 10층에 공유 사무실 ‘스튜디오 블랙’을 열었다.
스튜디오 블랙은 건물 8~12층과 옥상의 루프탑 가든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카드는 스튜디오 블랙 회원에 건강검진 할인을 비롯해 IT 기기 구매, 피트니스센터 이용 등 다양한 부분에서 현대카드 임직원과 같은 할인∙우대 혜택을 준다.
아주그룹 계열사인 아주호텔앤리조트도 지난해 11월 스타트업 지원 벤처 ‘스파크랩’과 함께 서울 역삼동 아주빌딩에 공유 사무실 ‘스파크플러스’를 만들었다. 아주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경영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LG그룹 계열사인 LG서브원도 공유 사무실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진출 시기와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국내 공유 사무실은 빠른 속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에 사무실을 열기 시작했고, 국내 스타트업과 대기업들도 적극적으로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세계적인 공유 사무실 기업 위워크(WeWork)는 작년 8월 한국에 1호 사무실을 열었다. 홍콩계 공유 사무실 기업 TEC(The Executive Centre·디 이그제큐티브 센터)는 서울 시내 주요 업무지구를 중심으로 5곳의 사무실을 운영 중이다.
국내 스타트업 패스트파이브는 올해 초 120억원의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현재 7곳의 사무실을 운영 중이며 올해 말까지 사무실을 13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오피스 빌딩 시장 공실률이 높아진 것이 공유 사무실 업체에 기회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종합서비스회사 알투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오피스 공실률 10.6%로 전분기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그중에서도 대형 오피스 공실률은 10.7%로 중소형 오피스 공실률 8.2%보다 높았다.
건물주가 공실을 줄이기 위해 임대료를 받지는 않는 ‘렌트프리(rent-free)’ 기간을 늘리거나 인테리어 비용 지원, 임대료 인하 등의 혜택을 제공하면 공유 사무실 기업들의 수익성은 더 좋아진다. 대기업들의 경우엔 자사가 보유 중인 건물의 공실을 해소하면서 동시에 신사업을 발굴하는 차원에서 공유 사무실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공유 사무실 기업의 한 임원은 “공유 사무실 사업은 임차인 유치∙관리에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에 진입은 쉬워도 꾸준히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옥석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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