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

잠실5단지 "도로 내주고 50층 주상복합 2개동 추가 추진

웃는얼굴로1 2017. 5. 17. 19:54

"관통도로 내면 사업성 떨어져, 인센티브 필요"

잠실 주공5단지.©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서울시와 재건축사업을 협의 중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조합이 단지 내 관통도로를 신설하는 대신 50층 주상복합단지 2개동을 추가 건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를 가르는 관통도로가 재건축 사업성을 저하시킬 소지가 있는 만큼 조합원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반대급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16일 서울시와 잠실5단지 조합 등에 따르면 양측은 재건축안의 도시계획위원회 본회의 재상정을 위해 소위원회를 기반으로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주요 협의 내용은 Δ단지 내 도시계획도로 신설 Δ비주거지역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기능 확대 Δ단지 중앙의 타워형 주동·굴뚝 보존 문제 등이다.

 

특히 시와 조합은 단지 내 관통도로 신설을 두고 열띤 논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잠실5단지 재건축 사업은 15층 30개동 총 3930가구를 최고 50층 44개동 6000여 가구로 다시 짓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매머드급 단지로 재건축되는 만큼 재건축 이후 주변 교통문제에 신경을 쓰고 있다.

 

시는 지난달 잠실5단지 현장에서 열린 소위원회에서 장미아파트 앞 도로부터 리센츠아파트까지 단지 중앙을 가로지르는 도시계획도로를 내라고 조합측에 요구한 상태다. 송파대로와 올림픽로를 잇는 이면도로의 경우 간선도로와 만나는 과정에서 혼잡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아예 단지 중앙에 도로를 신설해 혼잡을 피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조합은 이에 대해 부정적이다. 관통 도로는 재건축의 수익성을 떨어뜨려 조합원들의 의견을 모으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단지 관통도로가 생기면 단지가 둘로 나눠지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조합은 이와 관련 지난주 열린 소위원회에서 서울시에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는 송파대로와 올림픽로를 연결하는 이면도로를 방식을 달리해 신설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단지 중앙에 도로를 신설하되 준주거지역 종상향 범위를 더 넓혀달라는 것이다.

 

잠실5단지는 현재 광역중심기능을 인정받아 잠실역 인근을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해 50층 주상복합단지 4개동 건축을 추진 중이다. 조합은 도로 신설 과정에서 확대되는 준주거지역에 50층 주상복합단지 2개동을 더 지어 총 6개동을 건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관통도로를 무작정 수용할 수는 없기 때문에 준주거지역을 확대해 50층 단지를 더 지을 수 있도록 일종의 인센티브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관통도로신설로 인해 생기는 손해가 적지 않아 50층 단지 추가 건축이 과연 이익이 될지는 검토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도로 신설 과정에서 준주거지역을 조금 더 넓힐 수도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50층 주상복합 2개 동을 더 짓는 부분은 과한 부분도 있어 협의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와 조합은 이 밖에 역사 보존을 위해 단지 중앙 타워형 아파트 1개동과 굴뚝을 보존하는 것과 준주거 종상향 지역에 MICE 기능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부분에서는 서로가 절충안을 찾고 있어 타협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잠실5단지 조합이 1주일 내로 최종 수정안을 제출하면 소위원회를 개최해 특이사항이 없을 경우 빠르면 6월 첫째주 수요일(7일) 본회의에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재건축안은 5월 상정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양측간 협의가 길어지면서 이번 달을 넘기게 됐다.

 

jhk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