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송승헌씨가 강남의 300억원대 건물주로 이름을 올렸다.
송씨는 최근 지하철 3호선 신사역 4번 출구 인근 상가 건물을 매입했다. 이 건물 바로 건물 두 채도 송씨가 소유하고 있는데, 이를 모두 합치면 시세가 35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송씨는 올해 2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지하 1층~지상 2층짜리 상가건물(대지 232㎡, 연면적 316㎡)의 지분 15.4%를 6억5000만원에 사들이면서 이 건물에 대한 소유권 전부를 획득했다. 현재 음식점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전체 건물의 시세는 40억원 정도다. 3종 일반주거지역이라 용적률은 250%까지 받을 수 있다.
이 건물은 송씨가 지난해 10월 경매를 신청해 화제가 됐다. 앞서 송씨는 2015년 11월 공매를 통해 감정가인 34억3322만원보다 4억원 정도 낮은 30억2000만원에 상가건물 지분 84.6%를 사들였다. 그리고 이를 근거로 ‘공유물 분할’ 경매를 신청했다. 나머지 지분은 송씨 외에 5명이 나눠가졌던 구조였기 때문이다.
공유물 분할 경매는 지분 소유자 중 1명이 전체를 낙찰받을 수 있어 복잡한 지분 관계가 정리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경매는 매매에 다른 소유권 이전 등기가 이뤄진 6일 뒤 취하됐다.
업계는 송씨가 나머지 지분 소유자 5명과 합의해 매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15.4%의 지분 가격보다 몇 천만원을 더 주고 매입한건데, 경매로 매수했으면 좀 더 저렴하게 살 가능성이 높았겠지만 제3자가 경매에 참여하는 등 변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합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매가 개시되면 지분 소유자들 간 연락처가 서로 공유되기 때문에 합의 과정이 수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씨는 이 건물과 바로 붙어있는 건물 두 채(대지 1개 필지, 540㎡)도 보유하고 있다. 2006년 10월 114억원에 사들인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1332㎡짜리 건물과 지하 1층~지상 2층에 연면적 230㎡짜리 건물이다. 대로변에 있어 입지가 좋은 데다 신사역 등 가로수길 상권이 커지면서 현재 시세는 25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개 필지 안에 상업지역과 3종 일반주거지역이 섞여 있어 용적률은 약 490%까지 받을 수 있다.
현재 가치만 보면 올해 사들인 상가건물(40억원)과 기존 건물 두 채(250억원대)의 시세 합은 300억원에 못 미친다. 하지만 건물이 들어선 대지 2개 필지가 붙어 있는 만큼 개발 가치도 커져 송씨가 잠원동에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총 가치는 35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두 필지를 합쳐 개발할 경우 용적률은 415% 정도로 전해진다.
빌딩정보업체 빌사남 김윤수 대표는 “대로변 대지가 3.3㎡당 1억5000만원 안팎인데, 상가건물 대지가 대로변 대지와 붙어 있어 둘을 합치면 대로변과 같은 가치를 갖게 된다”면서 “송씨의 부동산 투자 감각이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alm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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