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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보복]구로·가리봉동 중국인 부동산 문의 '뚝'…상가 타격 우려도

웃는얼굴로1 2017. 3. 4. 21:56

- 매물 찾는 전화 급감.. 임대료 못내는 상가 나올수도
- "중국인 투자 많았던 지역, 부동산 경기 영향 긴장"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가 결정된 후 중국의 노골적인 보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인 유커의 방문이 많은 서울 명동의 상가시장도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서울 구로동과 가리봉동 등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도 부동산 구입 문의가 줄어들면서 사드의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서울시 중국인 보유 토지 면적은 19만3557㎡로 2년 만에 34% 늘었다. 특히 구로동이나 가리봉동에 사는 중국 동포들이 돈을 벌어 상가나 주택 등을 구입하면서 영등포와 구로를 중심으로 중국인 보유 땅은 2년 만에 크게 증가했다.

영등포구는 작년 말 기준 중국인 보유 땅 규모가 1만3743㎡으로 2014년 말에 비해 9136㎡(198.3%) 늘었다. 구로구도 중국인 보유 땅이 작년 말 1만7594㎡로 2년 만에 1만1608㎡(193.9%) 증가했다.

구로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들어 매물을 찾는 중국인들의 문의가 확실히 줄었다”며 “아무래도 사드로 한·중 관계가 안좋아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이 자주 찾던 명동은 유커의 감소에 따른 상가 시장의 타격을 실감하고 있다. 화장품 가게와 노점상들이 즐비한 주요 도로는 아직은 큰 영향이 없지만 이면 도로와 명동 안쪽 골목은 손님이 아예 없는 가게들도 늘어나고 있다.

홍삼과 김 등 한국 특산품을 파는 상가의 관계자는 “이제까지 단체 관광객을 상대로 주로 장사를 했는데 중국 정부가 이를 막는다고 해서 걱정이 된다”며 “다음 달엔 임대료나 제대로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국의 고액 자산가를 겨냥해 분양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내 들어서는 ‘시그니엘 레지던스’ 역시 된서리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롯데월드타워 지상 42~71층에 들어서는 주거용 오피스텔로 전용면적 133~829㎡짜리 총 223실로 구성된다. 이 오피스텔 분양가는 3.3㎡당 평균 7500만원 선으로 초고층 조망권과 호텔급 서비스를 제공해 국내 큰손 투자자들과 중국 슈퍼리치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사드 갈등으로 인해 중국의 반한 감정이 깊어진 데다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의 건물인 만큼 중국 부호들의 투자 심리도 위축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분양업체측은 7일 본계약을 앞둔 가운데 사전 계약율은 30% 수준으로 선방했지만 본계약까지 분양율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 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사드 갈등 이후 중국의 부동산 투자가 확실히 줄어들고 있는 게 느껴진다”며 “지난해부터 일부 지역은 중국인 투자에 대한 의존도가 급격히 커졌던 만큼 부동산 경기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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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서울 명동 상권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김인경 5t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