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동부지법 이전…文井은 벌써 봄

 

법조타운 눈앞 문정지구 가보니
8호선 연결…2일부터 업무 시작
미래형 업무단지·지식산업센터 입주
목 좋은 도로변 상가·1층 이미 품귀
30년 된 아파트도 1년새 2억 올라
오피스텔 웃돈2000만원…시장들썩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3월2일 서울 송파구 지하철 8호선 문정역. 지하철 역에 내리자 역내 새롭게 설치된 서울동부지방법원 안내 표지판이 눈길을 끌었다. 표지판의 안내에 따라 3번출구로 나오니 서울 송파구가 동남권 발전 거점으로 개발하는 문정도시와 연결됐다. 이 곳에는 법조타운을 비롯해 미래형 업무단지, 문정컬쳐밸리 등이 입주한다. 가장 먼저 집들이를 시작한 곳은 법조타운으로, 광진구 자양동에 있던 동부지법은 이날부터 문정동 법조타운시대를 열었다. 동부지검도 6일부터 송파구 문정동 신청사에서 업무를 개시한다. 구치소는 오는 6월부터 단계별로 입주해 12월까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올 상반기에만 17만776㎡에 달하는 법조타운이 완성되는 것이다. 여기에 연말에는 15만1551㎡ 규모의 미래형 업무단지도 완성된다. 법조타운에 이어 미래형 업무단지까지 완공되면 문정지구 내 상주인구만 3만5000여명에 달할 전망 이다 .     

                                              
게다가 앞으로 2000여개의 신성장동력사업 기업체가 올해말까지 입주할 예정이다. 문정지구 전체 12개 블록 중 8개블록에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선다. 제일 먼저 입주한 현대지식산업센터에 이어 문정역 대명벨리온, 엠스테이트, 테라타워1 등이 입주했고 올해도 테라타워2를 시작으로 단지들이 입주대기 중이다. 송파구에 따르면 이로 인한 고용창출효과는 2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호재에 문정동 일대 부동산 시장도 술렁이고 있다. 문정역 인근에 위치한 T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위치가 좋은 1층이나 도로변 상가는 이미 계약이 다 끝난 상태"라며 "10평 남짓한 점포도 보증금 1억원에 월500만원 정도는 줘야 한다"고 말했다.
　                                        
상업시설 뿐 아니라 오피스텔과 아파트도 덩달아 몸값이 올랐다. 법조타운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붙어 있는 문정동 올림픽 훼미리타운은 지은지 30년된 아파트임에도 1년새 2억원 가까이 올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림픽 훼미리타운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4월 7억원 초반에 거래되던 것이 최근 8억원 중반에서 9억원대까지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크게는 2억원, 평균 8000만~1억원 정도 올랐다"며 "훼미리타운은 4500여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로 지역 시세를 주도하는 단지이다보니 인근 단지 아파트값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근 문정 래미안의 경우 전용 84㎡가 1년새 6000만원 가량 뛰어 현재 7억5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오피스텔도 비슷하다. H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입주한 송파파크하비오푸르지오의 경우 지난해 웃돈이 1000만원도 채 되지 않았는데, 현재 2000만원 가량 붙은 상태"라며 "업무단지가 속속 입주하기 시작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문정지구가 지식산업센터에다 법조타운, 대규모 오피스텔이 들어서며서 유동인구가 많이 늘었다"면서 "SRT 수서역과도 가깝고, 가락농수산시장의 현대화사업, 송파헬리오시티(가락시영 재건축), 위례신사선 등 문정지구 일대가 굉장히 많이 변모하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미래가치가 높은 곳"이라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