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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서울에서 30분…핫한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웃는얼굴로1 2017. 3. 4. 21:41

첫 신규 분양, 삼성·SRT 수혜 입고 흥행 여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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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 전경 /사진제공=GS건설

 

지난 2일 오전 수서고속철도(SRT) 수서역. 9시20분 부산행 기차를 타니 20분 만에 경기도 평택 소재인 SRT지제역에 도착했다. SRT지제역에서 평택 고덕국제신도시까지는 차로 10여 분이 걸렸다. 30~40분대면 서울에서 고덕국제신도시까지 접근이 가능한 셈이다.

고덕국제신도시는 평택시 서정동과 모곡동, 장당동, 지제동, 고덕면 일대 1340만㎡에 조성되는 신도시다. 2008년부터 개발사업을 시작해 5만6000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규모 면에서는 수도권 남부 대표신도시인 판교신도시(2만7000여가구)보다 2배 이상 크다.

지제역 바로 인근에는 아직 포도밭 등 농가의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길거리에 아파트 분양 홍보 현수막들이 곳곳에서 펄럭였다. '땅 매매 문의'라는 현수막들도 자주 눈에 들어온다.

고덕국제신도시는 올해 첫 분양을 시작한다. 이달 동양건설산업의 고덕 파라곤을 시작으로 GS건설 고덕신도시 자연&자이,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 센트럴이 순차적으로 분양을 앞두고 있다. 올 상반기 예정 물량만 약 3100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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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 내에 '분양권 거래' 광고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배규민

 

지난 12월 SRT개통으로 고덕국제신도시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졌다. 서울 수서까지는 20분대, 전국은 2시간대에 이동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평일 오전 시간이었지만 지제역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적지 않았다.

고덕국제신도시는 삼성 효과를 직접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가장 큰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는 첨단산업단지 삼성전자 공장이 가까이에 위치한다. 고덕신도시 자연&자이 단지에서는 차로 10분 내외 거리다. 총 15조6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1차 공장이 올 상반기에 완공돼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까지 포함하면 배후수요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택시는 경기도 다른 지역에 비해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월 평택시 아파트 면적당(1㎡) 시세는 214만원. 3.3㎡ 기준으로는 약 706만원이다. 경기도 전체 시세(1016만원)와 차이가 있다. 지난 2년 동안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경기도가 12.4%, 평택시는 10.9%다.

평택시 서정동 K공인중개소 관계자는 "SRT가 개통되고 삼성전자 공장이 올해 가동에 들어가면 직접적인 수혜지인 고덕국제신도시가 평택 내에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덕국제신도시 내에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 안팎이 거론된다. 공공택지지구지만 전매제한이 1년이어서 투자 수요도 있을 것으로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예상했다.

미분양 물량은 부담일 수 있다. 평택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잔여가구 분양' 홍보 문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시 미분양 물량은 지난 1월 기준으로 2532가구다. 다만 지난해 8월 4596가구로 고점을 찍은 뒤 △9월 4261가구 △10월 3394가구 △11월 2880가구 △12월 2773가구 등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