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거여·마천, 신정, 수색 등 서울 뉴타운 지역에 대규모 물량이 쏟아진다. 최근 뉴타운 상당수가 사업진행 부진 등의 이유로 해제되는 와중에 알짜 지역에 분양되는 단지들이라 실수요자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분석이다. 대부분 지역이 지하철역과 가까워 교통 환경이 좋고 브랜드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서면서 주거 환경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양천구 신월동 신정 1-1지구는 올해 3월 3045가구짜리 대단지 아파트인 '아이파크위브(가칭)'를 분양한다. 현대산업개발과 두산건설이 함께 시공한다. 도보로 2분 거리에 신남초등학교가 위치해 있고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과도 가깝다.
신정네거리역 바로 앞에 있는 신정동 신정 2-1지구도 올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 구역은 지난해 7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이주가 마무리됐다. 삼성물산이 지하 3층~지상 27층 23개 동, 1497가구의 대단지를 지을 예정이다. 특히 신정뉴타운 안에서도 목동과 가까워 생활·교육 인프라스트럭처를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장점으로 꼽힌다. 신정뉴타운은 2012년 신정 1-2구역(두산위브), 2014년 1-4구역(롯데캐슬)의 입주가 마무리됐다.
서울 강남권의 유일한 뉴타운인 송파구 거여·마천 뉴타운도 올해 상반기 일반분양을 시작한다. 2005년 3차 뉴타운 지구로 지정된 지 12년 만이다.
대림산업은 거여 2-2구역에 4월께 'e편한세상 거여' 1199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서울지하철 5호선 마천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단지다. 위례신도시를 관통하는 위례선 마천역이 들어서면 교통 여건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구역에서 층과 향이 좋은 전용 59㎡ 조합원 입주권에는 1억원이 넘는 웃돈까지 붙은 상황이다. 롯데건설이 시공사인 2-1구역은 이주를 진행하고 있다. 1945가구가 이르면 연내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은평구 수색·증산 뉴타운에서도 첫 분양 물량이 나올 예정이다. 역시 2005년 뉴타운으로 지정된 후 처음이다. 롯데건설은 3월에 수색 4구역에 롯데캐슬 1182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경의중앙선 수색역을 도보로 접근이 가능하고, 지하철 6호선·공항철도·경의중앙선이 지나가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도 가까워 강북권에 직장을 둔 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5월엔 영등포구 신길 뉴타운 5구역도 '보라매 SK뷰'라는 이름으로 1546가구가 분양된다. 지하철 7호선 신풍역과 보라매역이 가깝다.
전문가들은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실수요자라면 서울 뉴타운 물량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뉴타운 상당수가 해제되는 중에도 분양까지 진행된 지역인 만큼 사업성이 높은 알짜 물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재 서울 시내 뉴타운·재개발·재건축 구역 지정이 해제된 구역은 총 683곳 중 320곳에 이른다. 대부분 역세권에 브랜드 파워가 뒷받침되는 시공사가 참여하는 단지라는 사실도 장점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서울 정비구역의 경우 기반 시설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고, 주거 환경까지 좋아지다 보니 수요자들이 관심을 많이 둔다"며 "실제로 지난해 동작구 흑석 뉴타운과 서대문구 북아현 뉴타운 등의 집값이 오른 것도 이런 요인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뉴타운 지역도 시간이 갈수록 분양가가 높아지는 상황이라 투자할 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청약 전에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에 들러 일반분양 분양가와 조합원 입주권 시세를 비교해 차이가 너무 벌어지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분양시장 열기가 이어지고 있어 분위기에 휩쓸려 청약을 고민하는 수요자가 많은데, 무리한 투자보다는 실수요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일경제 손동우 기자]
'토지(지역)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파른 상승 제주도…숨고르기 시작됐나 (0) | 2017.03.02 |
---|---|
"롯데, 남양주에 초대형 쇼핑몰 건설 가능성" (0) | 2017.03.01 |
서울시 5배 면적 토지, 중복규제 해소된다 (0) | 2017.03.01 |
평창동계올림픽 가는 길 더 빠르고 안전해진다 (0) | 2017.02.28 |
서울시, 건대입구역 등 낙후지 10곳 선정…경관개선사업 추진키로 (0) | 2017.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