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입주의 공포..오피스 공실 리스크 '모락'

올해 상반기 서울에 공급될 예정인 오피스 연면적이 지난해 전체 공급 연면적을 웃돌면서 공실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송파구 신천동에 상반기 공급 연면적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롯데월드타워가 준공되는데, 자칫 오피스 임대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거나 롯데그룹 계열사가 대거 이곳으로 이주할 경우 다른 지역 오피스 공실이 많아져 서울 전체 공실률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부동산관리업체 한화63시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에 공급될 오피스 연면적은 총 66만9893㎡에 달한다. 지난해 서울 전체 오피스 공급 연면적(62만7000㎡)보다 크다.

 

올해 3~4월쯤 완공되는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 전경. /조선일보DB

 

2012~2014년 서울 도심 일대 재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센터원, 그랑서울, 센터포인트 등 매년 연면적 100만㎡ 정도의 오피스가 공급된 것과 비교하면 2015년과 2016년은 오피스 공급량이 절반 정도로 줄었다. 하지만 경기 침체와 오피스 임대차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공실이 많아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

 

올해 공급되는 주요 오피스는 시청과 을지로 등 도심(CBD) 일대에 IBK기업은행 제2본점(연면적 4만1197㎡)과 KEB하나은행 본점(5만4038㎡), 강남 일대(GBD)에 타워730(8만661㎡)과 한성청담빌딩(2만2614㎡), 여의도·마포 일대(YBD)에 K타워(4만7388㎡)와 효성해링턴스퀘어(3만7541㎡) 등이 있다.

 

IBK기업은행 제2본점과 KEB하나은행 본점의 경우 각 기업이 사옥으로 이용하고, 타워730은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이 19개 층을 사용할 예정이라 공실 걱정은 크지 않다.

 

문제는 롯데월드타워다. 이 오피스는 지하 6층~지상 123층에 연면적만 32만8350㎡에 이른다, 올해 오피스 전체 공급 연면적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애초 지난해 공급될 예정이었지만, 인·허가 등의 문제로 올해 3~4월쯤으로 준공이 미뤄졌다. 롯데그룹 계열사가 저층부(14~20층)만 사용할 예정이라, 중·고층부(24~38층·연면적 9만6000㎡)에 임차인이 얼마나 몰릴지가 관건이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 오피스 빌딩 전경. /윤동진 기자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삼성그룹 계열사의 서초사옥 이전이 오피스 임대차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서울 전체 오피스 공실률은 7.9%로, 전분기보다 0.2%포인트 감소했지만, 삼성 계열사 이전으로 CBD 공실률은 9.5%를 기록, 전분기보다 0.9%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GBD 공실률은 6.3%로 1.2%포인트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롯데월드타워발(發) 오피스 공실 대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타 지역 오피스 공실도 우려되고 있다. CBD·GBD·YBD를 제외한 기타 지역의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9.1%를 기록해 0.3%포인트 늘었다. 용산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강동 퍼스트타워 등의 공급이 예정돼 하반기 공실률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 계열사 이전으로 기존 오피스가 공실로 남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피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 입주로 올해 상반기 강남 지역 오피스 공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롯데 계열사 이전이 본격화할 경우 다른 지역 오피스 임대차 시장도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63시티는 올해 상반기 서울 오피스 공실률이 8% 중반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부동산 회사인 컬리어스 인터내셔널 코리아도 올해 서울 오피스 공실률이 작년보다 0.9%포인트 높은 9.8%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Copyrights ⓒ 조선비즈 & 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