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형부동산

[미리보는 2017년 부동산]④ 수익형 부동산 투자 빨간불.."오피스텔·상가 수익률 하락 대비해야"

웃는얼굴로1 2016. 12. 30. 18:26

-저금리에 투자자들 수익형 부동산 관심 여전 -금리상승·경기침체 가능성이 변수

 

2016년에 가장 주목받았던 부동산 상품 중 하나는 오피스텔이나 상가 같은 수익형 부동산이다. 전례 없는 저금리로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보다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해 월세를 받는 것이 수익률을 올리는데 더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수익형 부동산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 팀장은 “금리가 올라도 예금 금리 등 일반 금리와의 격차가 있기 때문에 수익형 부동산은 여전히 자산가들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GS건설이 경기도 안산 고잔신도시에 선보였던 ‘그랑시티자이’ 오피스텔 청약은 평균 경쟁률 10.68대 1을 기록했다. 그랑시티자이 오피스텔 청약 신청자들이 청약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조선일보 DB
GS건설이 경기도 안산 고잔신도시에 선보였던 ‘그랑시티자이’ 오피스텔 청약은 평균 경쟁률 10.68대 1을 기록했다. 그랑시티자이 오피스텔 청약 신청자들이 청약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조선일보 DB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추이와 정부 대출 규제, 공급 과잉 등 다양한 시장 대내외 변수를 감안해 수익형 부동산에 좀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세기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센터장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 분위기로 수익형 부동산 시장도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며 “수익률 하락에 대비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TF 팀장은 “내년에 지속적으로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며 “자금 상황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수익형 부동산을 사야 한다”고 조언했다.

 

◆ 오피스텔, 공급과잉·고분양가 탓에 수익률 하락

 

내년 오피스텔 투자 전망이 썩 밝지 만은 않다. 2008년 이후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지만, 공급 물량은 좀처럼 줄지 않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6년 전국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은 평균 5.5%로 2008년(6.5%)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 올해 오피스텔 매매가는 평균 1.05% 올랐지만, 월세 상승률은 0.07% 오르는데 그쳤다.

 

임대 수익률 하락에도 오피스텔 물량은 쏟아졌다. 2015년 6만5997실이 분양된데 이어 올해 6만4357실이 공급됐다. 공급이 늘었지만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신규 오피스텔은 평균 수십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대부분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신세계가 지난 9월 경기도 하남에 문을 연 ‘스타필드 하남’에서 방문객들이 쇼핑과 휴식을 즐기고 있다./신세계 제공
신세계가 지난 9월 경기도 하남에 문을 연 ‘스타필드 하남’에서 방문객들이 쇼핑과 휴식을 즐기고 있다./신세계 제공

 

박합수 팀장은 “오피스텔 시장은 공급과잉, 고분양가, 수익률 하락 등 3중고를 안고 있다”며 “입지나 배후 수요가 갖춰진 역세권, 대학가, 업무단지 입지를 갖춘 곳의 오피스텔이면 그나마 조건이 낫다”고 말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고객자문센터 센터장은 “오피스텔은 공급 과잉으로 수익률 악화가 뚜렷해 투자를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대형 상가 주의보

 

올해 상가는 137개가 분양됐다. 작년(219개)보다 37% 줄었다. 2005년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이다. 신규 택지지구 공급 감소, 내수 경제 침체 등이 상가 공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상가 분양수는 감소했지만 대규모 상가 비중이 커진 것이 눈에 띈다. 점포 수가 100개 이상인 대규모 상가가 전체 상가 공급의 15%를 차지했다.

 

김세기 센터장은 “하남 스타필드처럼 지역별로 대규모 쇼핑몰이 들어서면서 소규모 상가들이 침체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며 “국지적으로 활성화된 상가만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준석 팀장은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이라도 남대문 상가는 텅텅 비었다”며 “대형 마트나 대형 쇼핑몰이 인근에 들어서더라도 집객 형성을 할 수 있는 고유한 스토리가 있는 상권에만 투자자들이 몰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소득 증가나 내수 소비 진작 등이 뒷받침되어야 상가가 잘 되고 임대 수익도 올라가는데, 지역 경제가 나빠진 지방 대도시들이 많아지면서 상가 투자 수익률도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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