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형부동산

오피스텔 분양 쏟아지더니 할인분양·경매 시작됐다

웃는얼굴로1 2016. 11. 9. 17:23

‘공급과잉’ 경고등 켜져
 

지난 수년간 상가, 오피스텔, 분양형 호텔 등 수익형 부동산 공급이 잇따르면서 시장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특히 과도한 수익률을 제시하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던 분양형 호텔은 지난달 처음으로 14건이 무더기로 경매시장에 등장했다. 상가나 오피스텔의 경우 할인분양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지난 3~4년간 이뤄진 과잉공급의 부작용이 시작되는 게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익형 부동산 시장의 대표주자로 여겨졌던 오피스텔의 경우 분양한 지 1년도 안돼 할인분양에 나서면서 기존 투자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최근 틈새 투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분양형 호텔은 경매시장에 등장하면서 우려로 여겨지던 불안정한 수익률 문제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불안감을 낳고 있다.

과잉공급으로 인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위험성은 수차례 지적돼 왔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피스텔은 지난 2006년 2343실 분양됐던 것이 지난해엔 6만5997실로 10년 만에 30배 가까이 늘어났다. 분양형 호텔의 경우 시장에 등장한 지 4년이 지났지만 정확한 공급규모나 평균수익률 등에 대한 통계도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가 주택시장 관리를 위해 '11.3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규제 대상인 강남 재건축 아파트 대신 수익형 부동산으로 투자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대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유지된다면 여전히 부동산 투자가 매력적이지만 수익형 부동산은 종류에 따라 투자금 회수 방식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고 과잉홍보를 파악할 만큼의 객관적 자료나 대책도 부족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TF팀장은 "실질적으로 주택 시장과 수익형 부동산 시장은 차원이 다르다"며 "이번 대책이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면 신규 분양하는 상가 상품에 국한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분양형 호텔 시장은 아직 소규모일 뿐만 아니라 투자자에게 홍보하는 수익률은 만실이 됐을 때의 경우이고 계절적 영향을 받는 만큼 항상 공실률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