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투자

단지 밖으로 뻗는 '단지 내 상가'

웃는얼굴로1 2016. 4. 11. 15:42

입주민뿐 아니라 유동인구도 흡수 지역내 대형 상업시설로 '변모'

 

아파트 단지 안에 자리 잡는 ‘단지 내 상가’가 단지 밖, 대로변으로 진출하고 있다. 과거 세탁소, 편의점, 슈퍼 등이 입점해 단지 입주민의 생활 편의를 돕는 게 주 역할이었다면 최근에는 주변 유동인구까지 흡수하며 지역 내 대형 상업시설로 거듭나는 모양새다. 외부 수요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대로변에만 상가를 배치하거나 길을 따라 양 옆으로 가게가 늘어선 스트리트형으로 조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입주민 등 고정 수요에 외부 수요까지 보탤 수 있어 투자자의 관심도 높다는 것이 업계의 얘기다.

 

왕십리뉴타운 3구역에 들어서는 ‘센트라스’ 상업시설.
왕십리뉴타운 3구역에 들어서는 ‘센트라스’ 상업시설.

 

서울 왕십리뉴타운 3구역에 들어서는 주상복합 아파트 ‘센트라스’의 상업시설이 대표적이다. 이달 분양에 들어간 3획지 상가 ‘센트라스 비즈스트릿’은 주변 직장인은 물론 인근 신당역, 상왕십리역 이용객까지 흡수할 수 있도록 대로변에 조성된다. 총 7167㎡ 규모에 47개 점포가 입점하며 조합원분을 제외한 33개 점포를 일반에 분양한다. 소비자의 체류 시간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트리트형 상가는 전시장 등 다양한 업종이 입점할 수 있도록 1층 상가 천장 높이를 3.5m까지 높이고 전면에 통유리로 시공해 가시성과 개방감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세종시 1-1 생활권에 짓는 ‘힐스테이트 세종 3차’ 상업시설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대규모로 들어선다. 약 1만2540㎡ 규모로 160개 점포가 입점하는 스트리트형 상가다. 인근에 상업시설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상가 규모를 키웠다. 단지 바로 앞에 생활권 내 주요 상권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쇼핑시설이 주로 입점할 마켓스퀘어존과 디저트 매장 중심인 카페스트리트존, 아파트와 연계한 리빙존 등으로 설계됐다.

 

라온건설이 이달 분양한 아파트 ‘남양주 라온 프라이빗’의 상업시설은 초등학교 앞 사거리에 밀집해 조성된다. 입주민의 동선을 단순화하기 위해 단지 내 상가를 블록별로 떨어뜨리지 않고 한자리에 모았다고 시행사 측은 설명했다.

 

부동산업계는 앞으로도 단지 내 상가가 외부 유동인구를 유입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여가·문화생활에 대한 입주민의 눈높이가 높아져 다양한 업종을 유치할 방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센트라스’ 상업시설 분양대행사인 CLK의 김민자 부장은 “유명 프랜차이즈, 은행 등 핵심 점포들은 내부 수요만 보고 들어오는 경우가 드물다”며 “주변 유동인구를 흡수하면 업종도 다양화할 수 있고 평일 낮 시간대 이용률이 낮은 단지 내 상가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어 투자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