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상권 뒤에는 '젠트리피케이션' 그림자"
지난해 4분기 서울 상권 임대료가 전반적으로 상승했지만 삼성역, 압구정 등 강남상권 임대료는 오히려 하락하는 등 지역별 편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상권 임대료는 1㎡당 2.93만원으로 전분기대비 7.15% 상승했다. 연말 특수와 중국 국경절 연휴로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서울 주요 상권이 활기를 띈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최근 뜨는 상권으로 꼽히고 있는 마포구 연남·상수동 등 신촌권역이 강세를 보였다. 경의선 숲길 연남동 구간(연트럴파크) 인기가 더해져 연남동 상권 임대료(1㎡당 3.02만원)는 상승률은 서울 내 상권 중 가장 높은 12.6%를 기록했다. 상수동과 합정동 임대료 역시 전분기 보다 각각 9.3%, 6.2%씩 상승했다.
![/ 자료제공=부동산114](http://t1.daumcdn.net/news/201601/21/moneytoday/20160121165401822ufbe.jpg)
최근 가파르게 임대료가 증가한 홍대 상권에서 밀려난 상인들이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연남동 등에 자리 잡으면서 이 일대 임대료도 덩달아 올랐다는 분석이다. 김민영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홍대 중심 상권의 높은 임대료에 임차 수요가 확산된 영향"이라며 "중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는 중심상권 대신 한적한 주택가 상권을 선호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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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강남상권의 임대료는 전반적으로 하락하거나 주춤했다. 삼성역 상권과 압구정 상권의 임대료는 1㎡당 각각 3.59만원, 5.06만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0.05%, 4.2%씩 하락했다. 신사역 상권(1㎡당 5.17만원)과 강남역 상권(1㎡당 4.67만원)의 임대료는 각각 2%, 0.5%로 소폭 상승했다.
도심권역의 임대료는 △광화문(6.3%) △종로3가(4.7%) △종각역(0.2%) △종로5가(-4.7%) 순으로 변동했다. 서울 기타 권역은 청량리 상권 임대료가 11% 올랐고 영등포권역은 △여의도역(5.6%) △영등포시장역(2.4%) △영등포(-6.3%) 순으로 올랐다.
김민영 연구원은 "뜨는 상권 뒤에는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이란 그림자가 있다"며 "서울시 등 관계 당국에서 대책을 내놓고 있긴 하지만 무엇보다 지역의 문화 조성과 가치 창출을 고려하는 임대인들의 의식 변화가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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