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공공기여 받아 구에서 직접 운영하는 안심상가 조성
지역상권 보호를 위해 서울 성동구가 민간 대형건축물 공공기여를 받아 '안심상가'를 운영한다.
성동구는 지난 13일 성수동2가 284-62 외 1필지에 들어서는 세종앤파트너스 지식산업센터 건물의 건축 허가를 내고 영세상인과 건물주간 지역상생을 위한 안심상가 공간을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지상 18층 규모로 지어지는 해당 건물은 높이를 기존 58.3m에서 76.3m로 18m완화하는 대신 연면적 3만6252㎡ 가운데 330㎡를 기부채납 받아 안심상가로 조성된다. 공공기여를 통한 안심상가 조성은 성동구 첫 사례다.
성수동은 1970년대부터 기계, 인쇄, 피혁 등 공업지역으로 발전해 왔으나 2000년대 이후 관련 산업이 쇠퇴하면서 상권도 침체됐다. 하지만 최근 지하철2호선 뚝섬역과 성수역 주변으로 빈 공장과 창고를 활용한 전시회, 패션쇼가 열리고 서울숲길 낡은 주택들이 사회적기업, 카페 등으로 바뀌면서 신흥 상권으로 변모하고 있다.
성동구는 뜨는 상권에서 상승하는 임대료로 원주민이 내몰리는 소위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방지하고자 지난해 9월 서울시 최초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지역공동체 상호협력 및 지속가능발전구역 지정에 관한 조례)를 신설했다.
구는 민간 대형건축물 건축 허가시 용적률 완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대가로 일정 부분 기부채납을 받아 안심상가로 운영할 계획이다. 안심상가는 구가 소유권을 갖고 직접 관리·운영하면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상인들에게 임대할 예정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건물주들과의 지속적인 상생협약으로 지역공동상생의 사회적 분위기가 정착되도록 하겠다"며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지역이 쇠퇴하는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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